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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연출가 한태숙의 신작 '대신 목자'(한태숙 작, 연출)가 오는 3월 6일부터 3월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
'대신 목자'는 한태숙 연출가의 몇 가지 경험에 토대를 둔다. 시작은 길고양이 한 마리였다. 자주 마주치던 그 고양이는 애처롭게 울었지만 동물을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갑자기 사라진 며칠 후 아파트 쓰레기 함에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또 관람객도 거의 없는 동물원에서 마주한 늑대도 영감을 주었다. 늑대가 우리 안에서 우리 밖을 서성이는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문이 활짝 열린다 해도 왠지 늑대들이 탈출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태숙 연출은 "동물원에 있는 그들은 원시성은 고사하고 동물원 말고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며 "나도 어쩔 수 없는 외로운 동물이라는 자각을 하게 해 주었던 동물들을 생각하며 '대신 목자'를 썼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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