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지구 방위대'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으며 목요일 밤을 훈훈한 기류로 물들였다.
이날의 에이스는 단연 김형준이었다. 그는 택배기사였던 경험을 살려 완벽한 운전과 주차 실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의류를 분류하는 과정에서도 날카로운 눈썰미로 브랜드를 감별하는 등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세상 행복한 미소로 과거 쇼핑몰 운영자의 남다른 능력치를 보여줬다.
또한 김형준과 전진은 가는 곳마다 환대받으며 왕년의 아이돌미(美)를 발산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무게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실수를 연발,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두 팀의 승부는 간발의 차이로 '개그맨 팀'의 승리로 끝났다. 놀랍게도 단 3kg 차이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 승패에 따라 각각 신발 짝 맞추기와 포대자루 트럭에 싣기라는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양쪽 모두 결코 쉽지 않은 업무의 난이도에 곤혹을 치르며 현장에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가득했다.
김구라와 허경환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좌절을 겪었다. 눈앞을 아득하게 하는 신발 짝 맞추기에 좌절한 두 사람은 급기야 제작진까지 현장에 투입해 다함께 짝 찾기 삼매경에 빠진 뒤에야 임무에 성공했다. 김형준과 전진은 산더미처럼 쌓인 의류 언덕을 해체하기 위해 폭풍 삽질을 하는가 하면,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트럭에 포대를 쌓아올리는 등 '극한 노동'을 완벽히 소화했다.
한편 멤버들이 하루 종일 흘린 땀으로 거둬들인 값진 일당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쓰이게 됐다. 지구 방위대 멤버들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서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지원될 기부물품(생리대)을 구입하는 데 일당을 전액 기부하며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더했다.
이렇듯 '지구방위대'는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게 가감 없는 리얼한 노동과정과 그로 인해 얻은 결과까지 사회에 환원하는 선한 영향력을 안방극장에 전파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노동의 소중함을 절로 일깨우는 프로그램", "재미와 감동 다 잡았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일들이 존재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는 멤버들의 활약, 전국 각지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특별한 여정을 그려내는 MBN '지구방위대'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