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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앞으로 사이다뿐"..김희애X박해준 '부부의 세계', 2막 핵심=12회·지선우·이준영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24 14:5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부부의 세계', 2막의 관전포인트는 12회, 지선우, 그리고 아들 이준영이다.

24일 오후 JTBC는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현재까지 4주의 방송을 통해 8회가 방송됐으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또한 4주 연속 TV화제성과 TV검색 반응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희애(지선우 역)와 박해준(이태오 역)의 배신과 이혼이 1막을 차지했고, 접근금지명령 기간이었던 2년 뒤 다시 고산으로 돌아온 박해준과 한소희(여다경 역)의 이야기가 극을 채우는 중이다. 김희애를 지키는 이무생(김윤기 역)의 등장도 흥미롭게 그려졌다. 예측하지 못했던 사각관계가 새로운 2막을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배우들이 생각하는 '인기의 비결'도 궁금증을 모았다. 김희애는 "얼떨떨하다"며 "제가 그 비결을 알고 싶다.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러가지의 것이 저희도 모르게 완벽히 맞아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원작부터 주현 작가님이 쓰신 것, 카리스마 있는 모완일 감독님의 리더십과 스태프들 한 분 한 분이 저희와 연기를 해주는 것처럼 모든 환경이 혼연일체로 조용하고 조직적으로 일해주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복이 많았던 거 같다. 배우들 모두 행복해했고, 촬영 끝나고 돌아가는 것이 서운해서 '조금 더 찍고 가면 안되나' 하셨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은 "아직 드라마 방송 중인데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궁금하다. 많이들 좋아해주시고, 축하전화도 주시는데, 욕을 많이 먹었다. 뒤에는 항상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하시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은 모두 '부부의 세계'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이다. 특히 김희애는 지선우라는 캐릭터로 감정을 이입하며 치열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 이미 '내 남자의 여자'와 '밀회' 등을 통해 파격적인 불륜 연기를 보여줬던 바 있던 김희애였기에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감정을 커지게 만들었다. 김희애는 "그때도 지금도 빠져서 하고 있어서 배우로서 큰 차이는 없다. 굉장히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다. 그때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김희애는 "곤경에 처해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지선우의 매력인 거 같다. '그 정도는, 별 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는 지선우의 매력이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차별성이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한 순간씩 위태롭기는 하다. 그때그때 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어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로 문제적 인생캐를 완성했다. 그는 "첫방 후부터 죄송하지만 댓글을 안 봤다. 많이 흔들릴 거 같았다. 그 전에는 댓글을 봤었다. 1, 2부가 나가면서 '이건 안 보는 게 낫겠다' 생각했고 앞으로 찍을 부분을 생각하고 댓글을 자제했다. 어쩔 수 없이 보는 댓글이 있는데 그러면 귀를 닫고 빨리 잊으려고 했다. 사실은 남녀노소 많이들 저를 봐주셔서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밖에서 만나면 관심을 주시는데 '저 분들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반가워 하시는지' 생각이 드는데, 너무 많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해준은 "이태오를 하면서 대본에 있으니 하기는 하는데, 어떤 순간엔 '너무하잖아. 이럴 필요 있어'할 때가 있다. 헛헛한 마음으로 촬영을 끝내는데 제가 어쨌든 이태오를 대변하고 변호를 해주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 그렇게 바라보면, '이 사람 진짜 힘들게 산다'고 하고 동정심을 약간 갖고 있지만 그러지는 않을 거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등장하지 않았던 한소희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상황. 김희애는 함께 연기하는 한소희에 대해 "저희 드라마의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너무 천상계의 미모를 갖고 있고, 그렇게만 얘기하면 부족할 거 같다. 열정도 뜨겁고 배우로서 이미 완성형이다. 그래서 앞으로 벌써부터 그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본인도 열심히 하고, 마스크나 몸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김희애와의 '뒤통수 치기' 장면을 꼽았다. 이에 대해 김희애는 "현장은 화기애애했고 즐겁게 찍었다. 긴장했던 그런 모습들이 귀하다고 생각한다. 촬영은 모질지만 밖에서는 여리고 그 나이만의 풋풋하고 순진한 마음이 있어야 정상적일 거다. 그런데 제가 의도적일 수 있지만, 박해준 씨나 한소희 씨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 감정이 깨질까봐. 소희 씨가 인사도 잘하고 예쁘고 좋은데, 제가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감정을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세계'는 다시 19금 편성을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 주 방송분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이 있었다. 18일 방송됐던 8회에서 등장한 폭행 장면이 마치 게임처럼 연출이 됐다는 것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것. 당시 방송에서는 지선우(김희애)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그를 위협하고 폭행하는 모습이 3분37초간 고스란히 담겼고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일으켰다. 멀리서 보여줬어도 충분히 공포스러웠을 장면이지만, 괴한의 시점으로 긴 시간 담기며 공포감이 극대화됐다. 당시 연령 제한은 15금. 이에 문제가 더 커졌던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기존 방송분에 대해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는 겸허히 듣고 남은 제작과정에 숙고하겠다. '부부의 세계'를 애청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희애도 이 논란의 난투극 장면에 대해 "옆에서 다 도와주시고 짜주신 분들이 많았다.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무서웠던 마음도 있었는데, 반면에 사람 마음이 여러가지더라. 굉장히 신도 났고, 재미있기도 했고, 그런 감정을 몰아가기에는 그런 액션이나 그런게 도움이 됐던 거 같았다. 나쁘지 않았다며 "배우로서 맛도 있었고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부부의 세계'는 시청자들을 감정적으로 동요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 특히 이태오와 여다경이 고산으로 돌아오는 6회 엔딩신은 지선우의 감정을 극단으로 끌어올렸다. 김희애는 "6회 엔딩이라고 말 안했는데 다 아시더라. 선물 같은 신이었다. 배우 혼자만이 만들 수 없는 경험이라고 할까. 상대 배우, 그동안 쌓아온 스토리의 히스토리, 그런 순간을 맞게 되는데 너무 좋았고 저희 드라마의 베스트3를 뽑으려면 그 안에 하나가 12회에 나오는 것 같다. 저희 드라마에 각자의 베스트가 있을 거다. 저에게는 6회의 그 장면, 우리 아이 데리고 소양강에 가서 몹쓸 엄마처럼 행동하는 그 신도 가슴이 아팠다. 12회에서는 저희 스토리가 휘몰아치며 큰 절정이나 위기를 맞는 신이 있는데 '어떻게 찍나' 했는데 모든 것을 맡겨보자고 했었다. 상대 배우와 모든 스태프들이 혼연일체가 돼서 무사히 잘 찍었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연기할 때 시청자 분들을 생각하기 전에 모니터 앞의 스태프들에게 제 감정을 전달하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저희 감독님이 칭찬에 약한데, 감독님은 주연 배우들을 같은 식구라고 생각해서 말씀을 아끼는 편인데 그 신 뒤에는 너무 흥분해서 헤드폰을 벗고 '너무 좋았다'고 해주시고, 음향 감독님들도 마이크 벗고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시청자 여러분도 그 신이 마음에 드실지 안 드실지 모르지만, 저희 모니터 앞 스태프들에게 저는 그런 느낌을 줬다는 것에 흡족함을 느끼고 있어서 그 신을 뽑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JTBC 제공
배우들이 생각하는 '밉상 캐릭터'는 누구일까. 김희애는 "지선우도 답답한 캐릭터일 수 있어서 최선을 다해서 대본대로 했었고, 출연하는 출연자 모두가 저와 비슷한 마음이다. 설명숙(채국희), 손제혁(김영민), 박인규(이학주)가 모두 악역인데 사실감이 있게 해서 저희도 보며서 같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날것으로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을 안 사린다. 그러면서 동시에 어딘가 있을 법한. 주위에 '저런 친구 있음 안되는데'하는 인물들이 너무 살아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그 배역과 캐릭터가 더 밉고 현실감이 있어서 마치 어딘가에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분노하시는 거 같다. 칭찬으로 생각이 되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니까 배우들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해준은 "이태오를 굉장히 괴롭히는 인물로서 지선우를 고발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막의 관전포인트는 지벤져스의 핵심 포인트인 지선우와 아들 이준영이다. 김희애는 '지벤져스'의 핵심 키를 꼽아달란 질문에 "결국엔 정상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국에는 지선우"라고 했고, 박해준은 "준영이(전진서)가 어떻게 갈등하고 흔들리게 만들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전진서의 변화를 핵심 키로 뽑았다.


마지막으로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가 어떻게 기억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많은 분들이 보실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장르가 있고, 19금으로 시작해서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드라마는 아니고 조용히 생각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거라고 기대도 못했다. 예상도 못했고 큰 사랑을 주셔서 얼떨떨하다. 2주까지도 믿어지지가 않더라. 20대 젊은 스태프들이 하는 이야기들이 '친구들도 본다'고 하면 진짜일까 했는데, 너무 놀랍다. 저희도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이런 선물을 주신 것이 아닐까 큰 힘이 되고 그렇다. '부부의 세계'는 기적 같은, 뜻하지 않은 선물이다. 앞으로 사이다 많다. 힐링이 되고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이 되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은 "사이다가 많다는 애기는 제가 어떻게 될지"라며 말을 아낀 뒤 "이 드라마를 처음 간담회를 하며 어떻게 소개할지,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몰랐다. 사실은 이 드라마가 가진 좋지 않은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은 주변에 부부가 많은데, 이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간단하게 맥주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이 드라마로 인해서 서로 여러 명이 같이 핸드폰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들이 너무 너무 한편으로는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을 한다. 그렇게 보시니까 참 고맙기도 하다. 솔직히 하고픈 얘기를 다 하는 것도 좋은 거 같다. 이 드라마가 좋은 영향도 있을 거 같다. 여기서 풀어둔 모습들이 너무 많아서, 이 감정을 표현한 것들이 많아서 다음에는 뭘 해야 할지 걱정인데 이게 끝이라고 생각을 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니 '이정도로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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