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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평범한 줄만 알았던 가족에게 또 다른 비밀의 문이 열리며 예측 불가의 전개를 이어갔다.
순박하고 다정했던 22살의 기억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김상식에게 현실은 낯설었다. 아내 이진숙의 취향은 과일가게 주인이 더 잘 알고 있었고, '숙이씨'를 '숙이씨'라 부르지도 못했다.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미 우리 둘 다 저세상 사람"이라는 아내 이진숙의 말처럼, 사라진 기억 속 두 사람은 서로를 생채기 내며 산 세월이 이미 길었다. 아버지의 달라진 모습에 가족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윤태형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애쓰기보다 당분간 지금의 상태를 즐기라고 조언했지만, 가족들에게는 낭만파 가장의 귀환이 어색하기만 했다.
한편, 김은희(한예리 분)는 임건주(신동욱 분)에게 9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박찬혁(김지석 분)의 조언대로 쿨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 할 말이 있다는 그를 만나러 집으로 찾아간 김은희. 임건주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솔직하게 밝혔다. 오랜 연인과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는 임건주는 "은희씨를 만나고 싶다" 고백했고,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자신에게 향하는 그의 진심을 느낀 김은희는 손을 잡았다. 마음을 확인하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그의 집 현관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며 김은희는 현실과 맞닥뜨렸다.
"가족이라서 절대 먼지처럼 떨어지지 않는 기억"도 있다. 첫째 누나의 비밀을 알게 된 김지우는 무거운 진실을 혼자 견뎌내고 있다. 기억을 잃은 김상식과 추억을 잃은 이진숙 사이의 거리감 뒤에는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살아온 수십 년의 시간이 있다. 22살로 돌아간 김상식을 통해 잊고 지낸 추억을 끄집어내는 엄마의 모습은 뭉클했다. 못 말리는 '사랑꾼'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삐죽이 삼 형제'도 밉지 않았던 김상식.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잘 알았던 청춘을 떠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가족입니다'만이 가능한 특별한 공감을 선사했다. 각자의 진짜 모습을 잊고 지낸 두 부부가 서로에게 닫았던 마음의 빗장도 풀릴 수 있을까. 이 가족에게 숨겨진 사연이 베일을 벗을수록, 놀라운 공감 매직도 한층 깊어진다.
이날 방송된 3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4.2%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4회는 오늘(9일) 밤 9시에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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