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오징어게임'이 준 파격 효과..넷플릭스 주가↑·K-푸드 열풍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10-04 14:32 | 최종수정 2021-10-05 07:18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질주 중인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신드롬에는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공개돼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그동안 유일하게 1위를 달성하지 못했던 인도에서도 1위에 오르며 작품이 공개된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달성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공개 후부터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으로 1위를 기록했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그리고 끝까지 1위를 내주지 않았던 인도까지 정복하며 모든 나라에서 한 번씩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최초의 작품이 됐다.

'역대급 흥행'이라는 말에 딱 맞을 정도로 '오징어게임'은 파급력을 떨치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연일 함박웃음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는 1일(현지시간) 613.15달러를 달성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610.34달러로 장을 마감한 후에도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인 셈. 현지 언론인 블룸버그 통신도 넷플릭스의 주가 상승을 두고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역시 최고가를 찍었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17일 시가총액은 2600억달러(약 309조원)이었지만, 공개 후 2주가 지난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2701억달러(약 321조원)로 집계되며 '초대박'을 인증했다.

외신의 주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열풍을 인증하듯 해외 유명 인사들의 언급도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징어게임'의 성공에 대해 감탄하는 글을 남겼다. 또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은 전세계적으로 팔로워가 늘어났고, 2일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이정재는 순식간에 140만 팔로워를 돌파하고, 정호연은 팔로워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일종의 '밈(Meme)' 현상이 이어지면서 오징어게임의 게임을 따라하는 시청자들의 모습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고, 프랑스에서는 오징어게임 팝업 스토어에 들어가려는 인파가 몰리며 항의가 이어졌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여기에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음식들에도 전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게임의 재료로 등장했던 달고나는 '달고나 만들기 키트'로 만들어져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또 양은도시락 등 주인공이 배식을 받을 때 사용했던 식판들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동시에 '추억의 도시락 만들기'가 유행이 됐다. 극중 성기훈(이정재)이 소주와 함께 먹었던 생라면 역시 관심을 받으며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식 전통 게임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에 등장했던 구슬들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딱지치기와 '오징어게임' 의상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도 지난 24일 참가자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을 입고 인증샷을 올리며 '오징어게임'의 열풍에 크게 기뻐했다.


'오징어게임'을 보며 촬영한 리액션 영상도 해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한국식 감성이 녹아든 '오징어게임'을 보며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이야기에 공감했다. 전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전세계 시청자들이 한국형 '신파'에 큰 공감을 보여준 것.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장르물에 감성이 섞이며 세계적 호평도 받아냈다.

넷플릭스의 사상 최고 흥행을 보여주고 있는 '오징어게임'은 국외의 호평과는 반대로 국내에서는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겜월드'는 방역 수칙 위반 논란 속에 24일 조기 종료됐고, 실제 전화번호를 도용당했다는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또 망 사용료 등의 문제도 여전하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부작 시리즈.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만들었던 황동혁 감독이 글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전 세계를 게임 세상으로 초대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