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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동네당구'·'씨름의 여왕', 비인기 종목 조명...점점 더 다양해지는 스포츠 예능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08-01 14:27 | 최종수정 2022-08-03 07:14


사진 제공=STATV, tvN STORY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스포츠 예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종목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야구, 축구 등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비인기 종목도 방송가 접수에 나섰다.

JTBC '뭉쳐야 찬다'를 통해 스포츠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던 김성주, 정형돈, 김용만, 안정환은 프로당구협회 PB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 당구 선수들과 생활 체육 당구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당구는 골프와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 프로 스포츠로 출범한 종목이다. 국내에서 당구를 즐겨 치는 인구가 약 1,2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매너 스포츠 동네 당구'(이하 '동네 당구') 4MC는 당구의 저변 확대와 더 넓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예능을 선택했다.

'동네 당구'의 맏형 김용만은 당구의 매력을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을 자신했다. 또 프로 당구선수들의 기술을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네 당구'는 기존 마니아 중심의 종목에서 대중화로 나아가는 단계에 선 당구를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2030 세대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tvN STORY, ENA '씨름의 여왕'은 박진감 넘치는 여성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탄생을 알렸다.

그간 씨름이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만큼, '씨름의 여왕' 감독 이만기의 포부도 남달랐다. 그는 '씨름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씨름은 발전시키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다. 씨름이 점점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이번 계기로 남녀 모두가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고 씨름 전성기의 부활을 기대했다.

'씨름의 여왕'에는 방송인부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출신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참가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씨름의 부흥을 이끌어갈 각오를 내비친 출연진 20인은 어렵게 씨름 기술을 습득해가는 과정을 통해 한 판 승부의 짜릿한 쾌감을 제공한다.

'씨름의 여왕' 제작진은 스포츠조선에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소재는 예상치 못한 특별한 감동을 전해준다. 축구의 장점으로는 대중성과 단체전의 감동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씨름은 대중성이 살짝 떨어지지만 그것을 개인의 대결로 상쇄하는 매력이 있다"고 프로그램을 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씨름은 단체전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개인전의 성격이 강하다.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나의 이야기도 하고 싶은, 단체전의 감동과 개인의 서사도 함께 녹여낼 수 있다. 나와 대결하는 상대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고, 상대와 살을 맞대는 씨름만의 매력이 시청자들에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는 '각본없는 대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야기가 극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인다. 이러한 강점을 예능 프로그램에 접목시켜 시청자들에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인기 종목 스포츠 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 스포츠 예능도 서서히 등장하면서 스포츠 예능이 예능의 한 장르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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