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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SM '확장'·JYP '현지화'·YG '설욕', 가요계 빅4의 2023년[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1-02 14:47 | 최종수정 2023-01-03 07: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요계 빅4의 2023년은 어떨까.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새해를 맞아 가요계 빅4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새 잔에 새 술을 따르며 글로벌 시장 점령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 하이브 '멀티'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브에게 있어 올 한해는 무척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진이 군입대 하면서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방탄소년단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해내지 못한다면, 주주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만큼 하이브는 각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공연 영상 학습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3차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독자적인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하고 산업간 경계 없는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좋다. 하이브는 지난해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성공적 데뷔를 이끌었다. 뉴진스는 무려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데뷔, 국내 차트는 물론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등 각종 글로벌 차트까지 강타했다. 이에 힘입어 새 앨범 'OMG'는 2일 기준 선주문량 80만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가파른 상승세를 입증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6개월 만에 하프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이와 같은 걸그룹 약진에 힘입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의존도를 65%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지코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여기에 하이브는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지코가 이끄는 KOZ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신인 보이그룹을 론칭하며 라인업을 강화한다. 두 그룹 모두 자체 프로듀싱 능력과 발군의 실력을 겸비한 멤버들로 구성돼 5세대 선두를 노린다는 후문이다.


2022 KBS 가요대축제 레드카펫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에스파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 SM '확장'

K팝 정통의 강자 SM은 또 한번 트렌드를 리드한다. SM은 국경, 나이, 세대를 초월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도 없이, 세계가 문화로 연결될 거라는 비전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SM은 지난해 SM 메타버스인 SMCU와 메타버셜 오리진 스토리, 세계관이라는 것을 통해 SM 콘텐츠 월드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SMCU의 무한한 창조의 세계인 광야를 오픈했다.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무규칙 무정형 무한의 영역에서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127 NCT드림 웨이션브이 에스파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끝없는 성장과 변화를 거듭해 나간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광야 안에서 SM 아티스트들은 무한 자유를 경험한다. 소속 팀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와 링크되기도 하고, 각 팀의 세계관도 끊임없이 융합하고 분열하며 변모해간다.



이 논리를 바탕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 바로 SM 자체 컬래버레이션이다. 1일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2023 : SMCU 팰리스@광야'는 SM 대표 아티스트들이 총출통해 기존의 히트곡은 물론 새로운 조합의 팀들이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 SM 유니버스 대통합을 이뤄냈다. 또 보아, 소녀시대 태연 효연, 레드벨벳 슬기 웬디, 에스파 카리나 윈터 등 SM 걸그룹 에이스들의 유닛 갓더비트가 16일 '스탬프 온 잇'으로 컴백한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 카이, NCT 태용 마크, 웨이션브이 루카스 텐으로 구성된 SM 최강 퍼포머 유닛 슈퍼엠 또한 올해 태민의 제대에 맞춰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NCT는 새로운 유닛 도쿄를 론칭하며, NCT에 속하지 않는 신인 보이그룹도 데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JYP '현지화'

JYP는 지난해 일본에서 현지 아이돌을 제작하는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걸그룹 니쥬를 론칭,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니쥬는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걸그룹 최초로 스트리밍 1억회를 두 차례나 넘기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달콤한 열매를 맛본 만큼, JYP는 해외에서 한국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데뷔시키는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바로 JYP가 꾸준히 외쳐온 '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라이제이션'이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이다. JYP는 올해 중국 그룹 프로젝트 씨, 일본 니지의 보이그룹 버전을 데뷔시킨다. 여기에 북미권에서 활동할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도 진행 중이다.


2022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엔믹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2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스트레이키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JYP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화'로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니쥬의 국내 앨범 발매다. JYP표 결그룹이긴 하지만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이 팀이 한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도 JYP는 지니의 탈퇴로 6인조로 팀을 재편한 엔믹스와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엑스디너리히어로즈의 컴백, 그리고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 YG '설욕전'

지난 몇년간 YG는 그야말로 씻을 수 없는 굴욕과 오욕의 날들을 보냈다.

2019년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의 주범으로 지목돼 빅뱅에서 탈퇴하고 YG를 떠난 것이 시작이었다. 승리 사건 이후 대성의 불법 유흥업소 운영 방조 논란과 탈세 논란이 불거졌고 탑과 지드래곤의 과거 대마초 흡연 사건까지 재조명 되며 YG의 간판이었던 빅뱅에게 '범죄 그룹'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아픈 속을 달랠 틈도 없이 이번엔 YG의 수장이었던 양현석의 성접대, 불법 도박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공익제보자 한 모씨가 2019년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했으나 양현석이 자신을 YG 사옥으로 불러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등의 말로 협박하고 회유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다고 폭로하며 파란이 일었다. 이 여파로 YG는 양현석을 잃고 숨 죽이며 경,검찰 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에도 악재는 계속됐다. 아이콘과 빅뱅 탑 태양 대성이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트레저 방예담과 마시호가 팀을 탈퇴하는 아픔도 겪었다. 특히 빅뱅의 이탈은 YG의 정체성마저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었던 만큼 데미지가 컸다. 여기에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블랙핑크가 월드투어가 끝나는대로 재계약 시즌을 맞는 만큼, YG 위기론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YG에게도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YG의 설립자인 양현석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벗고 결백한 몸으로 돌아온 것이다. YG의 영광을 만들었던 장본인이 양현석이었던 만큼, 그의 복귀는 YG 특유의 컬러와 음악적 개성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쏠린다.


양현석은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로 승부수를 띄운다. 베이비몬스터는 블랙핑크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YG는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멤버들을 4년간 트레이닝 시키고 그중에서 최종 정예 멤버를 가려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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