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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지독한 '습관' 때문에 이혼을 고민한다는 부부가 등장한다.
이른 아침, 아내는 잠에서 깨자마자 울음을 멈추지 않는 둘째를 달래기 위해 힘겹게 고군분투한다. 잠시 후 거실로 나와 지친 얼굴로 널브러진 술병을 치우기 시작한 아내는 "지겹다"는 말만을 반복하며 힘겨워하지만, 집 어디에서도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남편이 잠에서 깬 곳은 다름 아닌 배달대행업 사무실. 알고 보니 부부싸움 후 아내가 비밀번호를 바꿔버려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던 남편은 힘겹게 기상해 허겁지겁 일을 시작한다. 그런데 아내의 모든 신경은 오롯이 별거 중인 남편에게 쏠려있다. 틈날 때마다 위치추적 앱으로 남편의 근무 시간과 동선을 파악하며 감시하고, 심지어 남편의 위치가 사무실에 오래 머물러있으면 "오늘 일 안 할 거냐"며 독촉하기까지 했따.
남편을 향한 숨 막히는 감시의 이유를 묻자, 아내는 "돈을 갚아야 하니까"라고 대답하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아내는 결혼 후 계속 늘어나는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받았지만, 남편은 대출로도 모자라 주변 지인들에게 1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몰래 일수로 빌리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것. 아내는 남편이 끊임없이 빚을 지는 이유가 모두 '사행성 게임'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 둘째와 함께 병원에 갈 준비를 하는 아내의 핸드폰으로 남편의 연락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연락을 무시하고, "나도 애 얼굴 좀 보자"는 남편의 간절한 부탁마저 묵살한다. 아내는 자신의 냉정한 반응에 남편의 '외도'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둘째를 임신했을 당시 조산기 때문에 한 달간 입원했던 아내를 두고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것. 심지어 남편은 지인에게 "아내한테 거짓말 좀 해달라"며 계획적으로 알리바이를 만들기까지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내는 여전히 당시 남편의 목소리가 녹음된 통화내용을 반복해 듣고, 심지어 주변 지인에게 녹음파일을 보내기까지 한다. 이런 행동의 이유를 묻자, 아내는 "남편을 미워하는 감정을 더 세게 만들려고"라고 대답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날 밤. 어김없이 혼자 술을 마시던 아내는 갑자기 열이 오른 둘째 때문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급하게 해열제를 찾아보지만 눈에 보이지 않자 안절부절못하던 아내는 결국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연락을 받은 남편 역시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병원을 가기는커녕 술에 취한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거침없는 아내의 욕설에 결국 남편은 화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던져버린다. 혼자 집을 뛰쳐나온 남편은 촬영을 거부하고, 아픈 아이와 덩그러니 집에 남겨진 아내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일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정신 차려라, 당신들은 부모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일반적인 부모가 쉽게 하지 않는 부분을 너무 쉽게 넘나든다"며 홀릭부부를 향한 따끔한 조언을 시작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