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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남편의 불륜 논란 후 첫 복귀작이 하필 복수극이라고? 남편 강경준의 불륜을 용서한 배우 장신영이 3년 만에 정극으로 돌아온다. 복귀작은 공교롭게도 복수를 다룬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다.
드라마 '하늘의 인연'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진형 PD와 드라마 '숨바꼭질', '두 여자의 방' 등을 통해 탄탄한 서사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를 선보여왔던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공감대 높은 일일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진형 PD는 "한 단어로 감성복수극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모정이 드라마 주제이기는 한데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어 복수까지 흘러가는 스토리다. 극성이 강해서 초반부터 편하게 이입해서 보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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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영은 "이루다 씨와 모녀 사이인데 행복한 모녀의 삶을 살고 있다가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인해 모든 걸 빼앗기게 된다"라며 극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 백설희에 대해 "피해자인 내 딸이 가해자로 변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스스로 복수를 하러 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모녀 연기 호흡에는 "저희가 감정신이 많은데 어제도 하루 종일 울면서 촬영했다. 그 부분이 없으면 드라마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에 계속 진심을 담아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드라마 '클리닝 업'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신영은 "3년 만에 하는 작품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일단 나만 잘하자'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막상 촬영을 하면서 조금씩 에너지를 받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대본을 보면서 빠져들었다. PD님이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고, 덕분에 긴장했던 순간을 잊게 됐다. 더 백설희로 이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편 강경준의 불륜 논란 이후 첫 본업 컴백인 점도 관심사다. 강경준은 유부녀 A씨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2023년 12월 5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 해당 소송 재판은 지난해 9월 청구 인낙(전면 긍정) 결정으로 종결됐다.
당시 장신영은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SBS '미운 우리 새끼',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신영은 지난 2월에는 홈쇼핑 채널에도 등장한 바 있다. 정극이라는 본업 복귀는 오랜만이라 더욱 많은 관심을 끈다.
장신영은 남편 논란에 "일단 감독님께서 백설희 역할로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연기에 목말랐던 상황에서 기회를 주신 것이다. '나만 잘 하면 되겠다'란 생각을 하고 죽어라 연기했다. 한 신씩 찍을 때 마다 '이게 내 연기의 마지막이다'란 진심을 담았다. 시청자분들도 보시면 '저 친구가 저렇게 빠져서 연기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진심을 다해 연기하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부분보다 저희 드라마를 내용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PD는 배우의 사생활 이슈 리스크에 대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을 캐스팅하려고 했다. 지금 배우들은 모두 다 1순위였다. 장신영 씨는 연기를 봐왔던 터라, 공백기가 있어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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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강 유통 법무팀장 김선재로 등장하는 오창석은 "백설희의 옛 연인이다. 하지만 욕망에 가득 차 과감히 여자를 버린다, 성공만을 바라보고 오로지 직진하는 역할"이라고 전했다. 악역을 맡은 것에는 "3년 전 '마녀의 게임' 당시에도 여자 친구도 버리고 아내도 버려봐서 단련이 됐다. 천하의 몹쓸 놈이었지만 희열을 많이 느꼈다. 선역은 답답하고 당하는 느낌인데 악역들은 시원시원하게 활개를 친다. 그때 악역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번에 좀 더 성숙한 악당이 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장신영 또한 오창석 역할에 "정말 나쁘다. 저를 처절하게 버리고 가더라. 연기를 하면서도 '왜 이렇게 얄밉지?' 싶었다. 사실 착한데 연기를 하면 눈빛이 바뀌더라"라고 거들었다.
이루다는 백설희의 똑소리 나는 딸 백미소로, 우주소녀 멤버에서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루다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사랑을 주는 법과 받는 법에 대해 많이 배웠다. 그 기억을 가져와서 미소로서 밝음과 어둠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장신영은 "지루할 틈이 없고 눈을 뗄 수 없는 순간들이 포착될 것"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MBC 새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는 9일 오후 7시 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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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