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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굿보이' 박보검의 화끈한 선전포고가 오정세를 위협하고 있ㄷ.
그런데 그 시계를 알아본 또 한사람이 있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유품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지한나였다. 경무부장 황경철(서현철)의 소개로 찾아간 전당포 사장(박철민)에 따르면, 이는 스위스 장인이 1년에 12개만 생산한다는 금장 시계로, 지난 2003년 '오딸라'라고 불렸던 밀수꾼 오봉찬(송영창)에 의해 인성시에 풀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15년 전쯤 사망했다.
그 사이, 김종현 역시 이경일 사건에 의문을 품었다. 담당 검사가 사건을 2시간만에 자살로 종결했고, 담당 교도관은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 금토끼 검거를 위한 '토끼 사냥' 작전 때 경찰청 내부 정보 유출을 파악한 그는 상부에 이번 사건도 그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관망만 하라"는 지시에 가로막혔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불안요소가 등장했다. 바로 그가 뺑소니로 죽인 관세청 공무원의 서류 봉투를 보관했던 지한나였다. 조선족 일당을 시켜 그녀를 습격해 회수한 서류 봉투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그는 지한나가 서류를 봤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다. 청일해운 통관 수출입 목록과 외환 거래내역 등 그가 사람까지 죽여가며 인멸한 증거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리고 이튿날, 김종현은 지한나의 인사 카드가 검색된 기록을 발견,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지한나와 경찰청 내부를 의심 중인 김종현이 제대로 수사를 하기 위해 강력특수팀 합류를 결정했다. '굿벤져스' 완전체가 이뤄지면서, 인성시 최대 빌런 민주영의 실체에 더욱 빠르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폭발시킨 가운데, 방송 말미 아꼈던 후배의 죽음으로 각성한 윤동주의 통쾌한 한방이 그 정점을 찍었다.
민주영을 찾아간 그는 이번엔 앞뒤 가리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쓸데없이 감정소모 하지 말라"는 지한나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읊으며 민주영이 아닌 유리창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그리고는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봐. 내 라운드에 선 놈은, 언제나 다운이니까"라며 민주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돌아섰다. 윤동주가 떠난 뒤, 금이 갔던 유리가 와장창 깨지며 파편이 흩어졌다. 마치 견고했던 민주영의 암흑의 세계에 균열이 시작됐음을 암시하는 듯했다. "꽤 인상적인 놈"으로만 생각했던 윤동주의 불타는 선전포고에 민주영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진짜 현실 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강렬 엔딩이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4회는 8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