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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뮤지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단숨에 공연계로 한류를 확장시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6년 국내 초연 후 지난해 11월 1000석 규모의 미국 뉴욕 맨하탄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오리지널 스토리의 국내 창작 뮤지컬이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 쾌거로 화제를 모았다.
현지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공연 전문 사이트 브로드웨이월드닷컴에 따르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의 주간 티켓 판매 금액은 12월 넷째 주에 101만 9324달러(약 15억원)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평균 객석 점유율 역시 99.52%의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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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링크(대표 왕문주)가 투자하고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만들어낸 '어쩌면 해피엔딩'의 이번 토니상 석권은 그간 뮤지컬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끊임없이 두드리며 역량을 시험해온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계에서도 이번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에 흥분한 분위기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이제 뮤지컬도 명실공히 'K'를 붙인 'K-뮤지컬'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판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벨라스코 극장에서 내년 1월 17일까지 공연 연장을 발표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선 올해 10월 목표로 10주년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