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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풋풋한 로맨스 오히려 더 설레"…차학연, 슴슴해서 좋은 '태양의 노래'(종합)

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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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0 12:43 | 최종수정 2025-06-12 16:44


[SC인터뷰] "풋풋한 로맨스 오히려 더 설레"…차학연, 슴슴해서 좋은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차학연(35)이 순수하고 풋풋한 청춘의 얼굴로 스크린 출사표를 던졌다.

뮤직 로맨스 영화 '태양의 노래'(조영준 감독, 케이무비스튜디오 제작)에서 이미솔(정지소)의 매력에 빠진 배우 지망생 김민준을 연기한 차학연. 그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태양의 노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여자와 남자가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태양의 노래'는 2007년 개봉돼 일본 청춘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킨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의 일본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한 로맨스를 다룬 원작과 달리 치열한 청춘을 살아가는 20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 청춘들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겪어 봤을 고민과 냉정한 현실 사이, 주인공들이 건네는 응원으로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전한 '태양의 노래'는 뮤지션 이찬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그룹 빅스로 데뷔한 후 연기돌로 활동 중인 차학연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차학연은 '태양의 노래'에서 배우의 꿈을 갖고 직진하는 인물로,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솔직하지만 미솔에게도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는 해바라기형 남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SC인터뷰] "풋풋한 로맨스 오히려 더 설레"…차학연, 슴슴해서 좋은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이날 차학연은 "시사회 때 영화를 다시 봤는데 울컥하는 부분이 있더라. 내 첫 영화가 개봉했다는 것도 그렇고 그 영화가 '태양의 노래'라는 것도 좋았다. 나에게 선물 같은 영화인 것 같고 청춘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다"며 "민준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건강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더라. 그런 민준이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 건네는 대사인 것 같기도 하고 내 고민에 해답을 찾아주는 것 같더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이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대사 중 '안 되면 어때? 좀 넘어지면 어때?''라는 대사가 있다. 그 당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그 대사를 듣고 의미가 남달랐다. 물론 가까운 사람들이 쉽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걸 내가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 말해 줄 수 있다는 게 특별했다. 내 삶에 있어서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정말 건강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풋풋한 청춘물이지만 요즘 관객에겐 자칫 심심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평가에 대해 "영화의 슴슴함이 너무 좋았다. 다시 영화를 봤을 때도 슴슴함이 솔직하게 다가왔다. 요즘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영화도 많이 없고 이러한 장르가 위로를 전해주는 경우도 찾기 힘들다. '태양의 노래'가 그래서 더 편하게 볼 수 있고 오히려 요즘 관객에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 지점에서는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가족과도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노래'는 국내 개봉 전 지난 5월 16일 일본에서 선개봉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차학연은 "큰누나가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평소 누나가 내 작품을 보고도 특별한 평가나 리액션을 해주지 않는데 '태양의 노래'는 '좋더라'며 먼저 피드백을 줬다. '태양의 노래'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작품을 개봉하기까지 걱정하면서 기다리는데 큰 누나의 한 마디가 응원이 되고 안심이 됐다. 특히 큰 누나는 무던하고 조용한 타입인데 그런 누나가 영화가 좋다고 하고 심지어 조카들을 데리고 재관람까지 했다고 하니 더 놀라웠다. 조카들도 영화를 보고 난 뒤 다시 티켓을 끊어 보러 갔다고 한다. 연령대 상관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큰누나와 조카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C인터뷰] "풋풋한 로맨스 오히려 더 설레"…차학연, 슴슴해서 좋은 …

[SC인터뷰] "풋풋한 로맨스 오히려 더 설레"…차학연, 슴슴해서 좋은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정지소와 호흡도 즐거웠다는 차학연은 "정지소가 미솔이라는 역할을 연기해줬기 때문에 영화 속 민준이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민준의 대사들이 어려웠는데 지소가 표현한 미솔이를 통해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라. 처음에는 촬영 전 민준이의 버전을 5가지 정도 준비해 갔는데 실제로 지소와 리허설을 하면서 내가 굳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지소에게 의지를 참 많이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대화 할 수 있는 순간이 많았다. 지소도 현실적인 고민이 많은데 서로 대화를 하면서 많이 의지했다. 그리고 내가 무대인사나 시사회를 처음 해보지 않나? 많이 떨리고 긴장했는데 옆에서 '하면 돼'라며 긴장을 풀어줬다"고 곱씹었다.


로맨스 연기 또한 "영화 속 풋풋한 멜로가 건강해 보였다. 원작에서는 10대의 이야기였고 우리는 각색해 20대가 됐다. 그래서 로맨스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감독도 많았다. 나는 풋풋한 연애가 오히려 더 설레게 다가왔다. 20대이긴 하지만 미솔은 모태솔로이고 민준이라는 캐릭터도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아 풋풋한 멜로가 맞았다"며 "실제로 나도 두 사람처럼 풋풋한 연애를 선호한다. 민준이와 많이 비슷하다. 상대에게 헌신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민준이와 연애관이 맞아 더 좋았다. 물론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다기 보다는 연애를 할 때 민준이와 비슷한 모습이다"고 웃었다.


[SC인터뷰] "풋풋한 로맨스 오히려 더 설레"…차학연, 슴슴해서 좋은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올해 데뷔 13년 차인 차학연은 성장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차학연은 "영화 속에서 민준이 연기 지망생인 만큼 웃지 못할 발연기 장면도 있는데 오히려 그 모습이 또 풋풋하게 느껴지더라. 나는 원래 시작을 무서워하는 편인데 연기를 도전하는 민준이도 시작을 두려워 하고 자신이 못하는 걸 인지하기도 했다. 그런 민준의 태도가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 이 영화를 하면서 느낀 지점은 캐릭터를 좀 닮아가는 것 같더라. 또 캐릭터를 통해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어렵게 시작한 민준은 비록 발연기를 했지만 풋풋했고 그런 실수가 나중에 민준을 성장시켜주지 않을까 싶다"며 "나 역시 데뷔 초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민준이처럼 시작은 무서웠지만 막상 도전하면 겁 없이 뛰어 들었던 것 같다. 오히려 너무 몰라서 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내 초반 연기를 보면 너무 부끄럽다. 대사를 읽을 때 띄어쓰기조차도 못하더라. 그래도 그 때만의 풋풋함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지금도 물론 연기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하나의 영화나 드라마를 이끌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나의 드라마, 영화를 이끄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국민 배우'라기 보다는 좀 더 많은 분이 보고 공감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빅스 활동에 대해서도 그는 "최근 13주년을 맞아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꾸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특정 활동을 계획한 단계는 아니다. 최근 시사회 때 빅스 멤버들이 영화를 보러 왔다. 켄은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하고 막내 혁이도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영화의 메시지를 공감해주는 것 같아서 든든했다. 요즘은 현장에서 어려움이 닥쳐도 잘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더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시간들이 쌓여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고 그렇게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한다. 예전부터 진흙으로 쌓은 집보다 오래 걸리지만 벽돌로 하나씩 쌓아가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13년의 시간이 응원이 되고 든든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자축했다.

'태양의 노래'는 정지소, 차학연, 정웅인, 진경, 권한솔 등이 출연했고 '채비'의 조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1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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