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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빠하고' 이건주가 입양 간 친동생과 18년 만에 재회했다.
이건주는 "기본적인 한국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불어 못하는 것처럼 동생도 한국어를 편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 밝혔다. 동생의 이름은 건철이라고. 이건주는 동생의 존재를 안 후 "처음에는 막연한, 행복한 기쁨이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너무 미안하더라. 동생은 어떻게 보면 버려진 거나 다름 없지 않냐"며 "저는 고모도 있고 할머니도 있었는데 동생은 아무도 없었던 거 아니냐. 그걸 생각하면 한없이 마음이 미어진다"고 털어놨다.
동생을 너무 만나보고 싶다는 이건주. 이건주는 "엄마, 아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었지만 동생에 대해서는 항상 만나고 싶었다. 동생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몰랐지만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안아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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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역에 내렸지만 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커지는 불안감. 이건주는 "마음을 바꿨을까? 나를 만나자마자 화를 내면 어떡하지? 아무 말도 안 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고 싶고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준비해온 말을 하는 게 먼저인데 그 다음은 어떡하지? 나랑 어색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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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18년 전 처음 만났다고. 형의 존재를 알게 된 동생은 여행 차 온 서울에서 이건주와 가족을 만났다. 이건주는 "프랑스에서 자랐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니까 언젠가 한국에 가봐야겠다 생각했다더라. 한국에 2007년쯤에 한국 여행을 와서 저를 만났다"며 "복지센터나 경찰서에서 서류를 보여주면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더라. 경찰서에서 고모한테 연락을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첫 만남 후 오해가 쌓였다고. 이건주는 "서로 교류를 하기엔 힘들었다.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데 그런 상황도 안 됐다. 또 다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밝혔다.
동생 역시 "오해가 있어서 한국을 떠났다. 어쩌면 준비가 덜 됐을 수도 있다. 엄마에 대해 물었더니 잘 모른다더라. 형과 저 둘 다 영어도 잘 못하고 저는 한국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