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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이 아버지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안식년 오해가 무색하게 박정민은 배우 활동 시간보다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그는 "아침 6시에 출근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업체들과 계속 일을 주고받고 현재는 신간 홍보를 위해 인터뷰도 하고 홍보도 하고 있다. 휴일에도 출근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출판 사업을 시작한 신입이라 쉽게 말할 수 없지만 요즘 출판계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 우리 회사 이사님 연봉 주기도 빠듯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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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편으로는 우리 아버지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것에 내 자신을 동정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나는 장애인의 아들이야'라는 아주 못된 동정이 내 자신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이 스스로 너무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더라. 생각해보면 한 평생 불편하게 살았던 것은 내가 아닌 아버지다. 그때 아버지를 위해 뭔가를 만들어 봐야 겠다 생각이 처음 들었다. 그리고 첫 책이 나왔는데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릴 수 없어 상심했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오디오북을 만들게 됐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1년에 종이책은 약 8만종이 나온다. 우리는 원한다면 그 8만종의 책을 다 볼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은 접할 수가 없다. 오디오북이 나오기를 계속 기다려야 하고 그 기다림이 헛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오디오북이 잘됐으면 좋겠는 가장 큰 이유는 그분들이 가장 먼저 즐긴 책이 아무도 관심 없는 책이 아니길 바랐다. 비장애인 독자들도 좋아하는 책을 시각장애인이 먼저 들었다는 뿌듯함이 있어야 이 프로젝트가 이어갈 수 있다. 이 분들이 즐길 거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더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