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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굿보이' 박보검이 주는 통쾌함이다.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두 번째 포인트는 불의는 끝까지 쫓는 윤동주의 정의에 미친 눈빛과 추적 본능이었다. 시력 2.0의 눈썰미로 뺑소니범의 차량이 금토끼(강길우)의 밀수품 목록에 있던 것과 동일하다는 점, 그리고 그가 차고 있던 금장 시계가 뺑소니범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포착했고, 두 사람 사이의 커넥션을 단숨에 꿰뚫었다. 그런데 아끼는 복싱 후배 이경일(이정하)이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쓰고 자백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머리 끝까지 제대로 끓어오른 윤동주는 맹렬히 뺑소니범 추적에 나섰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얼핏 본 금장 시계를 끈질기게 좇아 단 2회 만에 진짜 빌런 민주영(오정세)의 민낯에 다가서는 쾌속 전개를 이끌었다. 단편적 증거들을 조각 맞추듯 엮어내며 누구보다 빠르게 타깃을 좁혀 나간 그의 질주가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윤동주는 선을 넘은 악에는 그 위를 나는 정의로 응수했다. 도망치는 민주영의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을 향해 돌진하고, 지한나(김소현)가 그 앞을 막아선 위태로운 순간, 그를 쫓아 건물 위를 내달리던 윤동주는 한 치 망설임 없이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차량 앞유리는 산산이 부서졌고, 무력한 법망을 비웃던 악 위에 뜨거운 한 방이 꽂혔다. "놈을 잡으려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야지"라는 레전드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전략이 실제 액션으로 구현된 윤동주 표 참교육이자, 불의 앞에 주저함 없는 본능이었다. 피를 흘리면서도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린 그는 "너 오늘 비행기 못 타, 왜? 내가 합의 안 해줄 거거든"라고 외쳤다. 그 광기 어린 당당함은 위험요소라 생각되면 목소리 한번 높이지 않고 냉정하게 제거하던 민주영조차 당황하게 했다. 윤동주라는 인물의 끝 모를 정의감이 폭발한, 제대로 미친 엔딩이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