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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홈페이지에 따르면 타투인은 은하계 바깥쪽에서 두 개의 태양이 도는 혹독한 사막 환경으로 그려진다.
튀니지의 사막은 오리지널 스타워즈 3부작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의 배경이 되었다. 그는 '스타워즈:에피소드 IV-새로운 희망'(1977년)에서 타투인의 농장 소년으로 시작한다.
원본 영화 세트 중 다수가 보존되어 관광객에게 공개되고 있다.
마트마타(Matmata)의 지하 주거지 및 쇼트엘제리드(Chott el Djerid)의 소금 평지와 같은 이러한 장소는 스타워즈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행선지가 되고 있다.
튀니지 공무원 출신으로 인천대 국제기후변화프로그램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라두엔 찬루키 씨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땅속 동굴형 주거지인 마트마타는 아직도 호텔로서 운영되고 많은 세트 장식이 보존돼 있다.
마트마타 타운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 남쪽 370㎞에 자리한 작은 베르베르족 커뮤니티이다. '스타워즈 호텔'로 알려진 시디 디리스 호텔이 있다.
타투인 사막풍경의 넓은 공간을 담는 쇼트엘제리드에는 돔처럼 생긴 라르스 가족 주거지 세트가 남아 있어 팬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보존·복원된다.
이에 비해 스타워즈에서 시장 역할을 하는 모스 에스파의 경우 돔 형태의 건물과 골목길이 있는 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 움직이는 사막 모래에 구조물 일부가 파묻히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야 접근할 수 있다.
카이스 다라지 주한 튀니지 대사는 지난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타워즈 배경이 된 곳은 수도 튀니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한다"면서 "스타워즈나 잉글리시 페이션트(1996년) 등의 영화가 촬영됐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관광객들이 모두 이곳을 보러 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할리우드처럼 스튜디오를 보관 중이라는 것.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튀니지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북쪽은 보리, 밀 농사 등이 활발한 지역이고 아틀라스산맥에 눈도 내린다.
중부지방에는 올리브나무 재배가 활성화돼있다. 그곳에 가면 눈앞에 올리브 나무만 보인다.
남쪽에는 사하라 사막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남부가 모두 사막만은 아니다. 오아시스도 있고 영화 천일야화의 배경이 된 건축물 같은 것들도 남아있다.
이렇게 다양한 면모와 역사,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점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매료시켜 튀니지로 불러 모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튀니지의 사막 풍경, 독특한 동굴형 건축물, 전통 가옥들은 타투인의 동떨어진 외계를 위한 완벽한 캔버스로 작용했다.
한국에도 SF 영화를 중심으로 팬덤 문화가 커지는 가운데 튀니지 방문객들은 이러한 독보적 장소를 찾아 영화사(史)에 직접 다가갈 수 있다.
sungji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