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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른바 '마의 7년'을 코앞에 둔 시점, K팝 그룹에게 변화는 때로 가장 큰 모험이다. 쌓아온 팀 색깔을 스스로 흔드는 일에는 각오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그룹 크래비티는 그 어려운 길을 택했다. 데뷔 6년 차에 로고부터 리더까지 팀을 재정비하며 새 출발을 알린다.
원진은 "처음 '?쓱腑?!'를 듣고 만장일치로 타이틀곡 선정이 됐다"고 했고, 형준은 "계절감을 무시못할 것 같은데,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한다. 시원한 베이스라 귀에 꽂히는 감이 있었다"며 곡을 소개했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형준은 "기타 연주를 몸으로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포인트 안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가사 '록앤롤'에 맞춰서 록을 표현하는 손동작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번에 제 독무가 있다. 열심히 준비했다.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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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은 "이번에 리브랜딩을 하면서 로고도 바꾸고 팀명 의미도 재정비했다. 팬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 회사와 소통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진은 "새 도전을 하게 됐다. 항상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건 열정도 아직 넘치고 간절함도 많이 갖고 있는 상태라서 가능한 일이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형준도 "팀명 의미가 바뀌었는데 갈망하다는 뜻이 있다. 저희가 6년 차이기도 하지만, 서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해 보고 싶은 것도 아직 많은 멤버들이더라. 그런 면에서 저희에게 딱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포도라는 매개체로 저희를 표현했는데, 포도가 달콤할 수 있지만 숙성하면 와인처럼 풍족한 맛을 보여주지 않느냐. 저희도 달콤하고 청량한 것도 잘하지만, 섹시하고 다양한 콘셉트를 담아서 많은 콘셉트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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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리더였던 세림은 "아쉬움은 없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쉽기보다는 리더였을 때 원진이와 형준이가 도와줬기 때문에 두 사람이 믿을 만했다. 이제는 제가 형준이, 원진이를 도우면서 채워나가려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새 리더가 된 원진은 "저 역시도 리더를 변경한다는 것에 당황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준비한 앨범이다 보니 그거에 너무 치중하지 않고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세림이 형이 팀 색깔을 워낙 잘 잡아줘서 저희는 그걸 이어가는 입장이다. 오히려 5년 동안 혼자서 팀을 감당해온 형의 짐을 덜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형준도 "저희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팬분들이 제일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 이 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팬분들께 유료 어플로 메시지를 보냈다"며 "세림이 형을 도왔던 것처럼, 저와 원진이 형이 역할을 분담해서 리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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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는 "콘셉추얼한 도전을 하긴 했는데, 확 바뀌기도 하고 팬분들도 당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저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리프레시하는 느낌도 있었고,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재밌다고 느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콘서트 무대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예고했다. 정모는 "이번에 핸드볼경기장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됐다. 새로운 퍼포먼스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새 곡들이 늘었으니 세트리스트도 새로울 것 같다. 그리고 밴드 플레이를 한다. MR이 아닌 밴드분들과 같이 해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데뷔 6년 차, 이제는 후배들을 이끄는 입장에 서게 됐다. 소속사 내에서도 아이브, 키키에 이어 아이딧까지 후배 그룹들이 생긴 상황에서, 크래비티는 선배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우빈은 "후배들이 원래도 있긴 하지만, 남자 후배가 생긴 건 처음이라 실감이 많이 나진 않는다. 몬스타엑스 선배님들에게 받은 것처럼 내리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좋은 형동생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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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이 많이 당황스러울 수 있고, 많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시도하고 도전했어요. 주변에서 보면 '크래비티 벌써 6년 차야?'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코로나도 있었고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도, 대중분께 많이 못 비추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많은 대중분께 비춰져서 낯선 느낌보다는 익숙함에 다가가고 싶어요. '크래비티가 6년 차지만 뭐든 해보려고 하는구나' 그런 마음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해요. "(형준)
"아직도 저희가 열정이 있는 모습, 간절한 마음으로 앨범을 맞이할 수 있어서 그거 자체만으로 감사해요. 이제는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만능돌 모먼트를 보여주고 싶어요. 항상 수치적인 성과가 높았으면 좋겠지만 어떤 자세로든 도전하는 크래비티가 될 겁니다. 팬분들 기대에 부응할게요."(원진)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