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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러시아]'아, 코케의 실축' 개최국 러시아,스페인에 승부차기승'8강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02 01:43


ⓒAFPBBNews = News1

개최국 러시아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접전끝에 꺾고 8강에 올랐다.

러시아는 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러시아월드컵 '최강'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대접전을 이겨냈다.

7만8011명의 러시아 홈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극적으로 8강행에 성공했다.

▶전반: 이그나셰비치의 자책골 VS 피케의 핸드볼

[라인업]

#스페인(4-2-3-1)

데헤아(GK)/알바-라모스-피케-나초/부스케츠-코케/아센시오-이스코-실바/코스타

#러시아(5-3-2)


아킨페예프(GK)/지르코프-쿠드라쇼프-이그나셰비치-쿠테포프-페르난데스/쿠자예프-조브닌-사메도프/골로빈-주바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5백(지르코프-쿠드라쇼프-이그나셰비치-쿠테포프-페르난데스)으로 두터운 수비벽을 쌓았다. 강한 압박으로 스페인의 창에 맞섰다.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승2무,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주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3골을 기록했다. 개최국 러시아는 2승1패, A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주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가 역시 3골로 16강행을 견인했다.

러시아가 극강의 수비로 맞섰지만 일찍감치 선제골이 터졌다. '고질'인 세트피스를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전반 10분 스페인 진영에서 나초가 지르코프가 충돌하며 스페인이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쇄도하던 라모스를 막던 이그나셰비치의 뒷발에 볼이 맞아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아쉬운 자책골이었다. 러시아월드컵 10번째 자책골로, 단일대회 최다 자책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그나셰비치는 38세352일의 나이에 월드컵 사상 최고령 자책골, 불명예 기록도 세우게 됐다. 2014년 6월15일 온두라스 노엘 발라다레스(37세 43일)가 프랑스전에서 세웠던 최고령 자책골 기록을 경신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4번째 세트피스골을 허용하며 세트피스 수비의 취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실점 이후 러시아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6분 골로빈이 나초를 제치고 날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9분 러시아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피케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주바의 헤더가 피케의 손에 맞으며 러시아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1분 주바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경례 세리머니로 동점골의 환희를 표했다. 전반이 끝나기전에 다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이스코가 왼쪽 측면을 허물며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코스타의 한차례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코스타의 헤더는 골키퍼 아킨페예프의 손에 걸렸다. 전반 스페인과 러시아의 점유율은 71%대 29%였다. 스페인은 3번의 슈팅, 2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5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 PK골을 기록했다. 양팀의 골은 모두 세트피스와 치명적 실책에서 비롯됐다.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스페인의 창 VS 러시아의 방패

후반 시작과 함께 러시아는 지르코프를 빼고 그라나트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은 공세를 높였다. 후반 2분 알바의 몸 던진 슈팅을 아킨페예프가 막아섰다.

후반 13분 이스코가 직접 골문까지 쇄도하며 날린 슈팅이 빗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 역시 불발됐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후반 15분 사메도프를 빼고 스페인 축구에 강한 체리셰프를, 후반 20분 주바를 빼고 베테랑 스몰로프를 투입하며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썼다. 역전골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페인 역시 후반 22분, 실바 대신 패스마스터 이니에스타, 후반 25분 지친 오른쪽 윙백 나초 대신 카르바할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은 후반 내내 75%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지배했지만, 러시아의 질긴 압박에 잇달아 막히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이에로 스페인 감독은 후반 34분 러시아 수비에 고전하던 코스타를 빼고 올시즌 셀타비고에서 22골을 기록한 '특급조커' 아스파스를 투입했다. 이니에스타의 슈팅을 막아낸 후 아스파스가 쇄도하며 세컨드볼을 밀어넣었으나 이마저 불발됐다.

후반 43분 잇단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스코의 헤딩에 이은 라모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러시아의 역습, 스몰로프의 슈팅이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스페인은 후반 10번의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결국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대회 첫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연장 전반 7분 러시아는 지친 쿠자예프를 빼고 에로킨을 투입했다. 연장 전반 9분 아센시오의 슈팅이 골키퍼 아킨페예프의 정면을 향했다. 전반 14분, 스페인은 아센시오를 빼고 로드리고를 투입하며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반 추가시간 골로빈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 피케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연장 후반 4분 박스안으로 날카롭게 쇄도한 로드리고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카르바할의 슈팅 역시 수비진에 막혔다. 스페인의 21번째, 22번째 슈팅이 불발됐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뜨거웠다. 이스코, 이니에스타가 끊임없이 찬스를 창출하며 러시아의 골문을 노렸으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8분 세트피스에서 피케의 크로스 직후 이그나셰비치가 라모스를 뒤에서 잡으며 VAR이 가동됐으나, 노파울이 선언됐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후반 15분 로드리고의 패스에 이은 아스파스의 마지막 슈팅 역시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결국 120분의 혈투는 1대1로 끝났다. 대회 첫 승부차기, 절체절명의 러시안룰렛에 돌입했다. 스페인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게 패한 이후 16년만에 월드컵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됐다.

▶승부차기 이니에스타

피말리는 러시안룰렛, 스페인의 첫 키커는 이니에스타였다. 가볍게 성공시켰다. 러시아의 첫 키커 스몰로프 역시 강슛으로 데헤아의 손을 스치며 성공시켰다. 스페인의 두번째 키커, 피케 역시 성공이었다. 러시아의 두번째 키커 이그나셰비치도 성공이었다. 스페인의 세번째 키커 코케가 막히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러시아의 세번째 키커 골로빈은 데헤아를 뚫어냈다. 러시아가 3-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라모스가 성공시켰지만 러시아의 도 성공시켰다. 마지막 키커 아스파스가 실축하며 러시아의 8강행이 확정됐다.

스페인에게는 뼈아픈 패배다. 스페인은 역대 개최국과 4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가 있었다. 1934년 이탈리아와의 8강에서 연장접전끝에 패했고, 1950년 브라질과의 결승에선 0대6으로 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당시 주장은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감독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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