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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유스가 '화수분'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포항 관계자는 "과거부터 고위층이 유소년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소년 클럽은 1980년대부터 생긴 것이다. 사실상 한국형 유스 시스템을 시작했다. 2003년 유스 시스템을 도입할 때도 최순호 감독님이 계셨다. 외국의 유스 클럽을 보고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셨다. 또 포스코가 국가기간산업이다 보니 축구로 나라를 대표하고 싶어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스 시스템을 만들려는 의지도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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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프로와 유스가 '한 곳'을 바라보고 움직인다. 최 감독은 유스 지도자들과 한 달에 2회 '기술 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함께 전술, 기술 등을 공유한다. 백 감독은 "현재 프로에서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는데, 유스 클럽들 모두 마찬가지다. U-18과 프로는 연관성이 커서 소통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기본 기술을 잘 다듬어서 프로에 와야 한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목표와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포항은 올해 또 한번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중, 고등학교 선수들을 2학년 단위로 나눠 훈련을 실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2~3학년으로 나뉜다. 일찍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 감독이 2000년대 초반부터 주장해온 시스템. 그는 지난 3월 학부모들을 초청해 새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백 감독은 "선수를 일찍 콜업해 경쟁시키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은 형들과 축구를 하다 보니 몸 싸움이 좋아지고 실력도 빠르게 는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클럽 별로 서로 지원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스 클럽이 모여있는 포항이라 가능한 시도"라고 말했다.
최근 유소년 선수들의 출전 기회 확대를 위해 대회를 '2년 체계' 혹은 '연령별'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직 대회 구조는 그대로지만, 포항은 '2년 체계 훈련'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는 있지만, 육성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구단은 항상 선수의 프로 데뷔, 빅리그 진출, 국가대표 발탁을 도와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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