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월드컵]韓日 에이스가 떠난다, 새 시대가 도래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11:32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이 24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렸다. 기성용과 손흥민이 손을 잡고 있다. 로스토프(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24/

대한민국과 일본의 에이스가 떠난다. 한 세대의 막을 내린다.

'캡틴' 기성용(29)이 10년간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전망이다. 2010년부터 세 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기성용은 몸 상태를 고려해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귀국 인터뷰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정리는 했다"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캡틴 완장을 찼던 구자철(29) 역시 대표팀 은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과 기성용. 이들은 지난 10년 간 한국 축구의 미래로, 그리고 현재로 활약한 '에이스'다. 두 선수는 '붙박이' 태극전사로 활약하며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에는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AFPBBNews = News1
▶'라이벌' 일본의 에이스도 떠난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에이스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혼다 게이스케(32)는 러시아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16강을 마친 뒤 "이 경기가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다. 4년 후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게이스케는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 3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아시아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썼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하세베 마코토(34) 역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06년부터 12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한 동료, 팬들게 감사하다'며 안녕을 고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예선 3차전이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이 2-0의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카잔(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27/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주축의 이동, 어린 선수 출격 준비

한일 양국의 에이스가 이별을 예고했다. 이로써 10년 간 주축으로 활약했던 세대가 막을 내린다. 이제는 새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큰 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전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한국은 부상한 기성용을 대신해 손흥민(26)이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26) 권창훈(24) 등이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새 시대 주축으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타성을 발휘한 이승우(20), 2001년생 '무서운 막내' 이강인(17) 등도 한국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 모양새다. 오사코 유야(28)를 비롯해 하라구치 겐키(27) 시바사키 가쿠(26) 등이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이번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도안 리츠(20) 등도 새 얼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이스가 떠난 자리, 이제는 새 얼굴과 함께 새 시대가 열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