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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으로 가는 길, '앙리 더비'가 펼쳐진다.
앙리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AS모나코(프랑스) 유스 출신인 그는 1994년 모나코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아스널(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 빅 클럽에서 뛰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역사를 썼다. 그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로 활약하며 123경기에 출격, 51골을 넣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유로2000 우승을 견인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2014년 뉴욕 레드불에서 은퇴한 뒤 방송인으로 변신,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에서 해설 위원으로 활약했다.
승승장구하는 벨기에, 그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던 앙리 코치는 조국 프랑스와 마주하게 됐다. 그것도 우승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게 됐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앙리는 벨기에, 그리고 프랑스에 예의를 지켰다. 그는 이번 대결에 쏠리는 시선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앙리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질문에 '나는 대표팀 감독도 아니고 보조 코치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제3 코치다. 감독과 선수를 돕기 위해 있는 사람이다. 이는 텔레비전 쇼는 아니다'라며 관심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자신의 말이 양 팀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신인' 코치로서 몸을 낮추면서도 벨기에와 프랑스에 최소 영향을 주려는 양리. 그는 양팀에 최고의 예의를 갖추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