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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방인' 페리시치의 울림 "내 꿈은 오직 하나였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7-12 07:03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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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유니폼을 입은 뒤 내 꿈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인구 416만명,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영웅' 이반 페리시치(29)의 말이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돌입한 연장 후반 4분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해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란 이름으로 출전한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승리의 중심에는 페리시치가 있었다. 그는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2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 3분에는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페리시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경기 뒤 그는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모두가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16강과 8강에서처럼 우리의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구 유고슬라비아 태생으로 내전 이후 크로아티아 오미스로 이주, 크로아티아 국적으로 살게 된다.

그는 "20년 전 고향인 오미스에 왔다. 크로아티아의 유니폼을 입은 뒤 나는 크로아티아에 뿌리를 두고 살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며 "크로아티아처럼 작은 나라에서 월드컵 준결승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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