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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지구촌은 축제를 즐겼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으로 들썩였다. 엇갈린 희비에 울고 웃었다.
외형만 보면 누구나 프랑스 우승을 점친다. 인프라와 역사에서 비교하기 힘든 축구 강국이다. 인구수 차이가 크다. 유럽의 강국 프랑스는 약 6500만명,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고작 400만명이다.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고, 크로아티아는 한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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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항목(드리블, 창의성, 패스, 주력, 활동략)으로 나뉜 데이터 차이는 근소했다. 프랑스가 앞선 항목은 패스와 드리블 그리고 주력이었다. 패스는 공수를 조율하는 캉테와 포그바의 시너지가 크로아티아를 살짝 앞섰다. 드리블과 주력은 절대적으로 음바페의 능력에 기댄다. 사실상 프리롤를 보여주고 있는 음바페는 2선 공격 지점에서 공을 잡으면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주눅들게 만든다. 골, 슈팅 아니면 피파울,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얻어낸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키티치와 브로조비치의 커버 플레이가 없으면 데얀 로브렌과 도마고이 비다가 음바페의 스피드를 극복하기 힘들 수 있다.
나머지 포지션 별 데이터 수치에서는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대등했다.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양팀에서 타깃형 원톱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프랑스)와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는 25점 만점에 나란히 20점씩 획득했다. 만주키치는 '연계왕' 지루보다 연계력에서 수치가 떨어졌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비력과 골키퍼에서도 양팀이 같은 점수를 획득했다. 수비력에선 크로아티아가 다소 약해보일 수 있다. 16강과 8강, 4강에서 모두 선제실점을 한 뒤 두 차례 승부차기와 연장전 역전골로 기사회생했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시작한 뒤 5분과 경기 종료 직전 5분을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도 허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수비라인을 올릴 경우 크로아티아의 거친 공격과 끈끈한 조직력에 충분히 한 방을 얻어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팀이 가장 믿는 구석은 골키퍼다. 이름 값에선 위고 요리스(프랑스)가 다니엘 수바시치(크로아티아)에 앞선다. 그러나 수바시치는 승부차기와 연장 혈투를 거치면서 요리스 못지 않은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두 골키퍼가 맹활약 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골 가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양팀은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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