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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지난 5월 말부터 6월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2018년 툴롱컵은 이강인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19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이강인은 막내였다. 이미 프로에 데뷔한 1999년생들이 즐비한 가운데, 2001년생 이강인은 주전으로 활약했다. 정확한 패스와 슛, 그리고 축구 센스까지 모두 돋보였다.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할 만큼 선배들 사이에서도 낭중지추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툴롱컵 활약을 바탕으로 23세 이하 대표팀 발탁 여부도 큰 관심을 모았다. 김학범 감독도 그를 주목했다. 실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다. 가장 큰 이유는 기량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출전선수 20명에 대한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연령이 다양하고, 젊어졌다. 연령보다는 기량만을 놓고 평가했다"면서 "이강인은 툴롱컵이 끝나고 점검을 위해 훈련 명단에 포함시키려 했다.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지만, '유소년 정책상 보내줄 수 없다'고 했다. 점검 기회를 놓쳤다. 소집해서 선수들과 직접 비교하면서 기량을 평가해보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 간접 비교만으로 중요한 대회를 치를 수 없었다. 큰 대회인 만큼 선발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기량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유럽파 공격수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역대 최강 전력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만큼, 아쉬운 탈락자도 나왔다.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 등 한국의 '황금 세대'를 동시에 보기를 원했던 팬들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뒤 만 19세가 되는 이강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