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월드컵]안정환 어록 빛난 월드컵…'시청률 꼴등 우려'는 기우였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7-17 13: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정환 어록'이 이번에도 시청자들에게 통하며 '월드컵중계=MBC'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특히, 안정환 위원의 대표팀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담긴 해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평을 샀다.

첫경기인 스웨덴 전에선 "중동에만 침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북유럽 침대가 좀 많이 나온다"며 야속한 시간만 지나가는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멕시코 전에서는 "태클은 무책임한 회피일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왜 한명을 돌파하지 못합니까?"라며 질책하더니 독일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 "경차가 스포츠카 이길 수 있다" "욕 먹기 전에 좀 잘하지!"라는 말로 전한 진심어린 애정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른 나라국가들 간의 경기에서는 냉철하면서도 속시원한 멘트가 일품이었다.

일본과 폴란드의 무성의한 경기엔 "이럴 바엔 멋있는 우리 독일과의 경기를 재방송할 걸 그랬다"며 비판했고, 스페인과 러시아 전에서는 "스페인이 낚시하듯이 계속 패스하며 미끼를 던지는데 러시아가 물질 않아요"라며 러시아의 잠금 수비를 절묘하게 비유하기도 했다.

메시를 형, 호날두를 큰형이라 칭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결승전 중계 때는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며 "저 우승컵이 대한민국에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프랑스 우승이 확정되자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식 자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된다. 죽기 전에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갈망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는듯한 안정환 어록은 중계가 거듭될수록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꼴찌하기 싫습니다"라는 말이 기우였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김정근 캐스터의 안정적이고 날카로운 진행과 물 오른 분석력, 그리고 3명의 해설위원들의 호흡 또한 점점 더 완벽해져 이들의 케미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날로 진화하는 안정환의 전문성이 더해진 입담과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위원과의 완벽 호흡에 MBC 2018 러시아월드컵 시청률은 중계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결승전 중계는 타사의 2배 시청률을 기록해 이번 월드컵 중계의 최종 승자는 MBC임을 입증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