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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이 없다면…."
당사자인 전북은 경거망동을 경계하기 위해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른 팀들도 "당할 자가 없을 것 같다"며 '속쓰리지만' 받아들이는 눈치다.
후반기 들어 4연승을 달린 전북은 현재 승점 47(15승2무2패)을 확보, 2위 경남(승점 33)과 승점차가 14점이나 된다. 통산 5차례, 승강제 도입(2013년) 이후 3차례 K리그 우승을 하는 동안 갖가지 팀 기록을 달성한 전북이다. 한시즌 최다승(24승)-최다 연속 무실점(8경기)-최단 기간·최다 승점차 우승(이상 2014년), 최다 연속 무패(33경기·2016년), 최다 연승(9경기·2014, 2018년) 등은 모두 전북의 몫이었다. 해볼 거 다 해본 전북이지만 올시즌 페이스를 보면 그냥 우승이 아닌 역대급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그럴 만한 근거도 충분하다.
▶역대급 승점차 '넘사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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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절반밖에 돌지 않았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전북의 조기 우승 예측은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하지만 올시즌 페이스로 볼 때 천재지변 같은 악재가 떨어지지 않는 한 전북이 자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요 변수는 도전자들의 맹추격과 아시안게임이다. 2위 경남과 3위 수원(승점 32)이 그나마 추격 사정권에 든 팀이다. 두팀 모두 올시즌 전북전에서 전패했다. 경남과 수원이 승수를 열심히 쌓아간다는 가정 아래 전북이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5연패 정도 빠져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전북은 버팔로 시절(1994년) 역대 최다 10연패 기록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2013년 3연패가 최다 연패였다. 국대(국가대표)급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전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베스트 멤버인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김민재를 보내야 한다. 베스트11 중 2명이 한꺼번에 빠지니 전력 약화 변수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북 이외의 팀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스쿼드가 워낙 막강한 전북은 아시안게임 멤버가 빠진다고 크게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 여기에 23세이하 의무출전 규정에서 일시 면제받기 때문에 급격한 전력 변동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은 둥글다'는 법칙이 통해 역대급 추격전이 펼쳐진다면 축구 보는 재미는 더 커질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