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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논란은 끝났다. 극복 대상은 '자카르타 3대 변수', 무더위, 늪잔디, 그리고 불확실성이다.
김 감독은 엔트리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스리백을 택하면서 전술에 따른 균형과 조화를 생각했다. 또 선수 선발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봤다. 체력적인 부분과 연계돼있다. 더운 환경에서 무턱대고 뛴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일정이 타이트하다. 17일 내에 7~8경기를 뛰어야 한다. 두 가지 부분을 모두 고려했다"고 했다.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다. 적응력이 관건이다. 김 감독은 "문제는 기후다. UAE, 사우디 등에서 경기를 할 때 태국, 베트남을 만만히 볼 수 없었다. (그 팀들이 실제) 좋은 성적도 냈다. 이런 팀들로 인해 우승 구도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자카르타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나상호(광주FC)는 "처음 공항에서 나왔을 때부터 너무 습해서 놀랐다. 훈련할 때도 땀을 정말 많이 흘렸다. 야간 경기라 해도 한국보다 덥다. 물도 많이 마시고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이런 기후에 익숙하다.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역시 "환경 자체가 덥고 힘들어서 불리할 수도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그런 환경에 익숙해서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적응이 중요할 것 같다.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변수는 불확실성이다. 주최측의 미숙한 대회운영으로 시작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당연히 알고 준비해야 할 상대 팀을 특정 조차 할 수 없다. 아무리 약한 상대라도 축구는 의외성의 경기다. 정보 분석 시간이 부족해 깜깜이로 게임을 치를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쪽은 상대적 강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당초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비교적 쉬운 상대와 한조가 됐다. 그러나 참가국 누락으로 25일 재추첨이 이뤄진다. 26개팀이 6개조로 나뉜다. B조와 E조는 5개국으로 구성된다. 이 조에 속할 경우 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상대해야 할 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전력 분석에도 애를 먹고 있다.
김학범 호를 뒤덮고 있는 3대 먹구름. 예기치 못한 폭우를 잘 피해야 순조로운 항해가 가능해진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