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FA컵 올인이었다. 서울은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리그 순위는 8위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FA컵 우승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K리그는 리그 1~3위와 FA컵 우승팀에 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장신 외국인 공격수 마티치를 이날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시키는 등 총력전을 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나보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더 잘 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고, 공격쪽에 포인트를 맞춘 적극적인 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경기는 지루한 양상 속 진행됐다. 급할 것이 없는 경남은 안정되게 경기를 펼쳤다. 수비 숫자를 늘린 후 역습으로 나섰다. 서울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경남의 수비를 뚫기에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서울 입장에서는 마냥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없었다. 상대 역습에 대비해 4명 이상을 수비쪽에 머무르게 했다. 후반 양팀은 말컹, 네게바(이상 경남), 이상호(서울) 등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어쩌다 잡은 기회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