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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한여름 밤의 난투극' 아산-부천, 공방 끝 0대0 무승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7-30 21:2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30일, 아산과 부천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 리그) 21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그라운드 위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러했다. 부천의 이광재가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아산의 이명주와 이주용이 수비에 나섰다. 결국 이광재는 상대의 압박은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며 볼을 빼앗겼다. 이명주는 볼을 들고 경기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부천의 크리스토밤이 이명주를 막아세웠고, 이 과정에서 크리스토밤이 분을 참지 못한 채 이명주의 얼굴을 가격했다. 양팀 선수들은 곧바로 상대를 향해 달려들었고, 난투극이 벌어졌다.

심판은 폭력을 사용한 크리스토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퇴장이 아닌 옐로 카드로 경감됐다. 현장에서 경기를 감독하던 최진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은 "정확한 내용은 내일(31일) 심판평가회의를 통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홈팀 아산은 성남과 1위 쟁탈전 중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반면, 부천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경기 전 박동혁 아산 감독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몇몇 선수를 제외했는데, 다행히도 승리했다. 우리팀이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9경기에서 무패다. 경기력도 좋고 경기 결과도 좋다"며 "선수들의 능력이 출중하다. 분위기도 좋다"고 승리를 노렸다.

이에 맞서는 정갑석 부천 감독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나지 않으니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같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기 초반에는 아산의 공격력이 더 매서웠다. 고무열의 슈팅을 앞세워 상대의 골망을 노렸다. 하지만 아산의 슈팅은 번번이 상대 골문을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부천은 포프와 공민현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부천의 마무리도 아쉬웠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수들은 상대를 막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급기야 난투극까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은 0대0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아산은 리그 9경기 무패행진(5승4무)를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부천 역시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누구도 웃지 못했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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