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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서 일군 기적, 부산 U-14 에이스 김세응 "스틸야드서 뛰어보자고 다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7-31 10:45



한국 유소년들의 훈련과 대회 환경은 열악하다.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팀이 없다. 울산 유스팀이 주변에 천연잔디와 가장 근접해 있지만 꾸준한 사용은 쉽지 않다.

유스 선수들이 인조잔디에서 공을 차다 보니 발목과 무릎 부상이 잦다. 프로축구연맹은 '유스 트러스트'를 통해 시설 인프라 개선에 대한 평가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구단들도 개선의지는 확고하지만 형편이 녹록지 않다 보니 시설 확충에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부산 유스 낙동중학교의 운동장은 '맨땅'이다. 인조잔디라도 깔린 운동장을 찾아 이곳 저곳을 헤매고 있는 것이 부지기수다. 한 차례 훈련을 위해 20km를 달려 부산이 아닌 양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이런 팀이 기적을 일궈냈다. K리그 챔피언십 U-14 결승에 올랐다. 울산(현대중)과 맞붙는다.

선수들을 설레게 하는 건 '천연잔디'다. 경기는 31일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부산 U-14 에이스 김세응도 천연잔디 위에서 뛰는 꿈을 꾸며 K리그 챔피언십을 뛰었다. 지난 30일 성남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폭발시킨 김세응은 "조별리그 때부터 선수들과 포항스틸야드에서 뛰어보자고 계속 얘기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축구를 위해 제주하귀초로 전학간 김세응은 다시 부산으로 올라와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나가고 있다. 빠른 스피드에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차세대 윙포워드로 주목할 만한 선수다. 그는 "옮겨 다니는 게 힘들긴 하지만 축구를 위해선 참을 수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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