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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낳았던 벤투호의 윤곽이 나왔다.
둘째날,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8명의 선수들과 남태희(알두하일)가 합류하며 완전체가 됐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몸상태를 체크한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초반 30분만 공개하고, 이후 비공개 진행을 선언할 정도로 집중도를 높였다. 이날 훈련에서는 벤투식 축구에 대한 힌트를 볼 수 있었다. 4-3-3 혹은 4-2-3-1이 유력했다. 벤투 감독이 이전부터 즐겨쓰던 전술이었다. 벤투 감독은 포백을 기반으로, 미드필드에서 많이 뛰고, 공격시에 빠르게 역습에 나서는 축구를 선호한다. 벤투 감독은 이같은 축구로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포르투갈을 유로2012 4강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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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과 이승우의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는 기술이 좋은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 창의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일단 수비보다는 공격쪽을 먼저 실험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시안컵이라는 1차 중간 무대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아무래도 아시아 무대는 수비보다는 상대의 밀집수비를 어떻게 깨느냐가 포인트다.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활용해 중앙 쪽에서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내면, 주로 프리롤로 뛰었던 손흥민을 스코어러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벤투식 축구는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