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26·감바오사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만든 최고의 신데렐라다.
황의조가 그 고민을 날렸다. 아시안게임 내내 대표팀이 주목을 받은 이유도, 물론 손흥민의 군면제가 컸지만, 모처럼 한국축구 다운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크다. 정통 스트라이커를 활용한 김학범식 축구는 재미와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미완의 대기였던 황의조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단숨에 스타로 도약했다.
무대를 바꾸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황의조는 A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 출격을 노린다. 지난해 10월 모로코전 이후 11개월만의 A매치다.
이번 A매치에 나서는 황의조의 각오는 남다르다. 황의조는 그동안 대표팀만 가면 작아졌다. 2015년 9월 첫 A매치를 치른 황의조는 이후 11번의 A매치에서 단 1골만에 그쳤다. 대회 전 황의조를 괴롭혔던 '인맥논란' 역시 대표팀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맹활약을 펼쳤지만, 냉정히 말해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아시안게임은 수준 높은 대회는 아니다. 물론 어느 대회건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 황의조는 일본 진출 이후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골장면은 클래스가 달랐다. 이제 황의조는 더 수준 높은 무대, 수준 높은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려 한다.
코스타리카전이 그 시작이다. 황의조는 '학범슨의 남자'를 넘어 '벤투의 황태자'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