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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英웨스트햄 계약'조소현"지소연 도움 고마워...코리안더비 기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30 07:18



"소리없이 도와준 (지)소연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윤덕여호의 캡틴' 조소현(30)이 잉글래드 여자 슈퍼리그(WS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계약 성사 직후 대표팀 후배이자 슈퍼리그 선배 지소연(28·첼시레이디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조소현의 에이전트사인 하위나이트 스포츠 이주현 대표는 29일 "조소현이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소현은 비자 발급 절차가 끝나는 대로 1월초 팀에 합류해 메디컬 테스트 후 입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14년 WSL의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한 지소연에 이어 한국 여자선수로는 두 번째로 잉글랜드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조소현은 잉글랜드행을 뒤에서 소리없이 도와주고 지지해준 '지메시' 지소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소연이가 친선경기때 웨스트햄 감독님께 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소리없이 도와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지소연은 조소현의 계약 확정후 "정말 잘됐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프랑스여자월드컵의 해,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심, 조소현과 지소연이 잉글랜드 슈퍼리그에서 함께하게 됐다. 내년 3월 31일 웨스트햄의 첼시 원정에서 여자축구 사상 첫 코리안더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가을 지소연 조소현
일본 고베 아이낙, 노르웨이 아발드네스에 이은 그녀의 세 번째 해외리그 도전이다. 조소현은 지난해 인천 현대제철의 5연패를 이끈 후 올해 3월 노르웨이리그 아발드네스 유니폼을 입었고, 11월 리그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후 유럽 잔류를 모색해왔다. 1988년생, 30대에 접어든 조소현은 유럽에서 도전과 성장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다. 12월 말, 기다렸던 소식이 들려왔다. 잉글랜드, 독일 등 주요리그 3~4개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고, 조소현은 고심끝에 잉글랜드행을 택했다.

'캡틴' 조소현은 한국 여자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다. 벤투호에 기성용이 있다면 윤덕여호에는 조소현이 있다. 여자축구 A매치 최다출전(115경기)기록 보유자다.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침없이 도전하는 선수다. 윤덕여 감독 부임 이후 5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을 이끌어왔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은 물론 좌우 풀백 등 수비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능력과 강력한 체력, 투지를 가진 에이스다. 조소현의 웨스트햄은 올시즌 1부리그인 슈퍼리그에 첫 진출해 현재 11경기에서 5승1무5패(승점 16)으로 11개 팀 가운데 6위를 달리고 있다. 111월 브리스톨시티전 이후 리그 3연승, 리그컵 포함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매트 비어드 감독은 2013, 2014시즌 리버풀 사령탑 당시 2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조소현은 "내년에 있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번 유럽팀에 들어갈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국인 에이전트로부터 웨스트햄 구단의 오랜 역사에 대해 많이 들었다. 빨리 가서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자팀이 1부리그에 들어온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 팀이 잘하고 있다. 합류하게 되면 최대한 빠르게 팀스타일과 선수들에게 적응하고, 감독님의 기대에 맞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잘해야 후배 선수들도 해외 무대에 많이 진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좋은 길을 터주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덕여 A대표팀 감독 역시 주장 조소현의 낭보에 반색했다. "조소현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수다. 이번 웨스트햄행은 월드컵을 앞두고 팀과 후배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영어공부, 독서 등 미래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온 선수다. 선수 이후까지 바라보고 영어권 리그 진출을 희망해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4년전 캐나다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기적을 쓴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은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A조에서 맞붙는다. 월드클래스 실력과 강한 멘탈, 체력을 두루 갖춘 베테랑 캡틴에 대한 윤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윤 감독은 "조소현은 지난시즌 노르웨이에서 뛰었다. 노르웨이 선수들을 몸으로 부딪혀본 선수다. 감독인 나보다도 노르웨이 선수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잉글랜드도 최근 여자축구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면서 전세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월드컵 시즌에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은 조소현 개인에게나 대표팀에 모두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소현은 웨스트햄 입단 후 내년 1월 17~20일 중국 광둥성 메이저우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루마니아, 나이지리아, 중국이 나서는 이 대회는 17일 루마니아와의 첫 경기 후 20일 결승전 또는 3-4위전이 이어진다. 조소현은 6일 아스널과의 리그 홈경기, 10일 맨유와의 리그컵 경기, 14일 맨시티와의 홈경기를 치른 후 13일 아스널전을 치르는 지소연과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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