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21일(한국시각) 바레인과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동안 보여준 차분하고, 이성적인 답변과 달리, 공격적이면서도, 감정적인 어조였다. 작심한 듯 보였다. 벤투 감독은 왜 이렇게 말했을까.
벤투 감독은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빠르게 연착륙에 성공했다. 9월과 10월 A매치, 강팀과의 연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였다. 벤투식 색깔이 빠르게 자리잡았고, 새롭게 발굴한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임 전 있었던 부정적인 우려들을 단숨에 날렸다. 당연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이번만큼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이어졌다.
|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경기력 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전 졸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14일 '에이스' 손흥민이 가세했지만 강행군을 펼치고 합류한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여러 논란이 이어졌다. 중국전이 끝나고도 앞서 언급한대로 여러 이슈들이 나왔다. 선수단은 물론, 지원 스태프까지 , 대표팀 주변을 둘러싸고 여러 말들이 이어졌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이런 바깥 목소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표팀 내부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여러 이슈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나가고 있다. 이승우 논란이 이어졌을때도, 고참을 중심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빠르게 수습했다. 대표팀 관계자 역시 "분위기는 차분하고, 나쁘지 않다"고 했다. 실제 훈련장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계속된 외부 흔들기가 이어지며, 몇몇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민재가 대표적이다. 이적설 이후 부정적 반응이 나오며, 힘들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우승을 노리는 벤투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조기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실제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에도 언론의 비판에 직설적으로 반응하고, 설전을 벌인 적이 있었다.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벤투 감독은 다시 한번 총대를 맸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선수단을 보호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수다.
vanbaste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