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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에 나이는 없다. 은퇴할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 (이)동국이형 말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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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까지 1년반동안 '1강' 전북의 중심에서 뛰었던 김보경이 올시즌 14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중심에 섰다. 누구보다 전북을 꿰뚫고 있는 선수다. 김보경은 "전북은 올시즌에도 영입을 많이 했다. 울산도 영입을 많이 했고, 좋은 선수도 많다. 우승 경쟁?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솔직히 K리그에서 전북이 독주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거기에 울산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팬들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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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1989년생, 홍명보의 아이들, 런던올림픽 동메달 '황금세대'다. 일찍이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고, 박지성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제2의 박지성'으로 지목했던 선수다. 최강희 감독은 2017년 전북 시절 김보경의 재능을 절대적으로 믿고 썼다. "김보경 같은 선수는 훈련으로 안되는 부분을 타고났다. 축구재능, 센스를 가진 선수다. 미드필드에는 그런 선수들이 있어야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었다.
그랬던 김보경이 어느덧 나이 서른의 베테랑이 됐다. 스무 살의 김보경과 서른 살의 김보경은 어떻게 다를까. 김보경은 "물론 서른이 넘으면 노련미가 더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서른 이상 선수들이 '여기까지가 한계구나' 정해놓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올시즌 목표도, 훈련강도도, 20대 때와 똑같이 구체적으로 잡았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1989년생 동기, 기성용과 구자철이 지난 겨울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조기은퇴를 선언했다. 서른 살의 은퇴에 팬들과 축구인들의 아쉬움이 컸다. 김보경은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용이와 자철이가 본인 스스로 여기까지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니 당연히 존중한다. 하지만 많이 아쉽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른의 김보경은 태극마크에 끝까지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태극마크에 나이는 없다. 대표팀에 갈 수 없다는 것은 프로에서도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다. 동국이형이 말한 것처럼 은퇴할 때까지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축구선수에게 태극마크는 늘 동기부여이기 때문이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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