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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대표팀 복귀… 아직 끝나지 않은 메·날두 시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05:30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복귀한 리오넬 메시. 베테랑의 여유. AFP연합뉴스

모처럼 포르투갈 유니폼 입고 몸 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2018년 12월, '신(神)들의 시대'가 끝났다고들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10년간 양분한 '발롱도르'가 제3의 인물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 품에 안기면서다. 호날두는 그나마 2위를 차지했지만, 메시(5위)는 약관도 지나지 않은 신예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 4위)에게도 밀렸다.

100여일이 지난 현재, 우리는 여전히 '메·날두'(메시와 호날두를 합친 말) 시대에 산다고 말할 수 있다. 메시는 3월 20일 기준으로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가장 많은 39골(33경기)을 낚으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활동 무대를 옮긴 호날두는 25골(34경기)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발롱도르 재탈환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 '호'가 하면 '메'도 한다

3월 중순에는 경쟁하듯 연달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원맨쇼를 펼치며 1차전 0대2 스코어를 3대2로 뒤집었다.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30)는 압도적 점프력을 뽐낸 '34세' 호날두의 운동능력에 대해 놀라워했다. 전 맨유 동료 리오 퍼디낸드는 "축구의 신"이라고 극찬했다.

5일 뒤 메시가 레알 베티스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골문 구석을 찌르는 프리킥과 상대 골키퍼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로빙슛 등으로 프리메라리가 33호이자 개인 통산 51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베티스 팬들은 3번째 골이 터지자 "메시! 메시!"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키케 세티엔 베티스 감독은 "매주 메시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건 특권"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 모두 UCL 8강에 진출했다. 15일 UCL 8강 및 준결승 조추첨 결과 두 팀은 결승전에 가야 만나게 됐다. 두 팀의 전력을 보건대,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팬들이 말하는 '메호대전' 또는 '호메대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둘은 2009년 UCL 결승에서 만나 당시 맨유에서 뛰던 호날두가 눈물을 흘렸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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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끝낼 수 없는 이야기

아직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의 호날두와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조국의 월드컵 트로피를 목표로 뛰는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지난해 6월 월드컵을 끝으로 휴식 등을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던 호날두와 메시는 공교롭게도 3월 A매치 데이를 앞두고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혔다. 호날두는 우크라이나-세르비아와의 유로2020 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메시는 올여름 브라질에서 열릴 2019코파아메리카를 앞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10번을 다시 달았다.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포르투갈은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는 우승팀 프랑스에 발목 잡혔다. 호날두와 메시는 거의 모든 개인상 트로피와 소속팀 우승 트로피를 보유했으나, 월드컵 우승컵은 아직 만져보지 못했다.

대표팀으로 돌아온 두 선수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포르투갈 라이트백 주앙 칸셀루(24·유벤투스)는 "호날두는 증명할 것이 남지 않았다. 그가 몸담은 소속팀과 대표팀 레벨에서 역사를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월터 카네만(28·그레미우)은 "세계 최고의 선수와 같이 뛴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즐기려 한다"고 복귀를 반겼다. 호날두와 메시의 경쟁은 계속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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