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푸엉에만 쏠린 시선? 주인공은 김진혁이었다

2019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가 3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대구 김진혁이 인천 부노자를 제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19.04.03/

주인공은 콩푸엉이 아니었다. 에드가의 공백을 완벽히 지운 김진혁이었다.

대구FC가 인천유나이티드를 물리쳤다. 대구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 지난 경남FC전 역전패 아픔을 지웠다. 개막 후 상승세를 타던 대구는 경남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지만, 인천과의 경기 완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이 선수가 폭발하며 이긴 게 더욱 기뻤다. 공격수 김진혁이었다. 김진혁은 전반 30분 상대 실수로 잡은 찬스에서 이번 시즌 첫 골이자 이 경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나온 골은 하이라이트 필름 당첨 확정이었다. 왼쪽에서 날아온 황순민의 크로스를 완벽하게 트래핑한 후 몸을 돌려 바이시클킥으로 연결시켰다. 손쉽게 얻은 첫 골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두 번째 골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두 골도 좋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할 뻔 했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공격 포인트를 더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후반전에도 거침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종료 직전 세징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것도 김진혁이었다. 역습 상황 돌파 후 완벽한 스루패스를 내줬다.

2019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가 3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대구 김진혁의 슛이 인천 이태희의 손을 벗어나 골인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19.04.03/

사실 이날 경기는 상대 베트남 출신 공격수 콩푸엉에게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그동안 교체로만 출전하던 콩푸엉이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기 때문. 하지만 김진혁이 콩푸엉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콩푸엉도 열심히 뛰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김진혁이었다. 콩푸엉은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는데, 콩푸엉이 못했다기 보다는 인천의 경기력 자체가 대구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반 대구가 11개의 슈팅을 때리는 동안 인천은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후반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대구는 주포 에드가가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쳐 리그 3경기 연속 결장을 했다. 그 빈 자리를 메운 선수가 김진혁이었다. 하지만 지난 울산 현대-경남전에서 김진혁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에드가가 빠져 공격력이 약화됐고, 2경기 결과는 1무1패에 그쳤다. 에드가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에드가가 인천전까지 회복하지 못했고 김진혁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대구 입장에서는 김진혁이 자신감을 찾아 에드가가 더욱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을 벌었다는 점, 그리고 에드가가 돌아와도 언제든 공격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한판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