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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2일 만의 실전출격'. 다친 곳 하나 없고, 기량도 멀쩡한 데 거의 두 달 만에 겨우 15분 남짓 뛸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미래 기대주'라던 이강인(18)을 대하는 태도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히 이강인의 출전 공백이 팀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발렌시아의 '욕심'에서 벌어진 일이다. 발렌시아는 올해 초 이강인과 1군 계약을 서둘러 맺었다. 기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이강인에게 여러 빅클럽들이 공공연하게 관심을 보이자 '자원 유출'을 단속하려는 차원에서 1군 계약을 서두른 것.
하지만 이게 결국 이강인에게 족쇄가 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이드 이펙트. 일단 이강인은 이 계약으로 인해 2군 경기에 나갈 수 없게 됐다. 1군에서만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발렌시아 1군 스쿼드가 예상 이상으로 두텁다. 이강인을 굳이 쓰지 않아도 팀이 계속 이기고 있는데다, 그 덕분에 매 경기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런 식의 일들이 반복되며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계속 벤치만 데우고 있었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막 달아오르던 이강인을 멈춰 세웠다. 발렌시아는 3대1로 승리해 리그 6위(승점 49)를 지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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