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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합니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 감독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눈시울도 약간을 붉어진 모습.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승리는 김 감독의 프로 감독 첫 승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월드컵, 올림픽 무대를 누빈 명수비수 출신으로 프로팀 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 이랜드 스카우트로 일하다 어렵게 잡은 감독의 기회였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시즌 시작을 맞이했지만, 승리의 결실을 맺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참고 기다려준, 고생해준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또, 우리를 응원해주신 이랜드팬들과 천안 시민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홈구장인 잠실주경기장을 전국체전 보수 관계로 이용할 수 없는 이랜드는 5라운드 수원FC전부터 천안을 임시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천안 팬들이 이랜드와 김 감독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해줬다. 선수들은 경기 후 김 감독을 헹가래하며 함께 기뻐했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 쿠티뉴가 합류하며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수원FC전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리며 신고식을 치른 쿠티뉴는 이날 결승골과 네 번째골을 성공시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안양전에 알렉스와 두아르테가 모두 뛰지 않았지만, 쿠티뉴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며 공격의 활로가 풀릴 수 있었다.
신인 풀백 서경주의 활약도 값졌다. 서경주는 수비수지만, 공격수 못지 않은 스피드와 슈팅력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 감독은 팀의 반등과 함께 U-23 대표팀에 뽑힌 서경주를 내년 도쿄 올림픽에 보내는 미션도 부여받았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선수의 강점을 살리는 전술을 많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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