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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클럽 대항전 역사상 처음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연달아 꺾은 아약스. "잘한다"는 평가가 쏟아지는데, 대체 뭘 잘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
욜 감독은 "지금의 아약스는 대략 25년 전 네덜란드 축구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 강팀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주눅 들지 않기 때문이다. 레알, 유벤투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질 않았나. 토트넘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이프식 아약스 스타일은 4-3-3 전술을 기본으로 한다. 보통 6번 유형의 미드필더가 한 명, 8번 유형의 미드필더를 두 명 둔다. 하지만 지금의 아약스는 조금 다르다. 프렌키 데 용이 후방에 내려와 공을 운반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6번 유형의 미드필더를 라세 쇠네와 데 용 이렇게 두 명 세운다. 도니 반 더 비크가 10번 자리에 위치하는데, 조금 더 높은 곳에서 9.5번처럼 뛴다."
"하킴 지예흐는 오른쪽 윙어이지만, 사실상 미드필더처럼 뛴다. 공을 몰고 다니며 패스를 찔러준다. 그가 공을 소유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향해 달려든다. 뛰어난 개인 능력을 지닌 브라질 출신 다비드 네레스가 왼쪽에 위치하고, 두산 타디치가 공격 선봉을 맡는다. 9번 유형은 아니지만, 거구 센터백들에게 어려움을 안길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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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토트넘을 맡았다면 지예흐를 영입했을 것이다. (피지컬적으로)아주 강한 선수는 아니지만,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타디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선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전술 이야기로 넘어갔다. 토트넘엔 일종의 힌트가 될 수도 있다. "아약스는 높은 지점부터 압박을 건다. 상대가 빌드업을 하면 곧바로 달려드는데, 프레싱 능력이 대단하다. 만약, 토트넘이 첫 번째 압박을 벗겨낼 수 있다면 그다음 패스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2017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기억하나? 조세 무리뉴 전 맨유 감독은 아약스를 상대로 빌드업을 건너뛰었다." 당시 맨유가 아약스를 2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욜 감독은 "토트넘이 3-4-3 전술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 만약 아약스와 같은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간 (미드필더로 내려오는)지예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격 성향이 짙은 타클리아피코의 뒷공간이 아약스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해리 윙크스와 무사 시소코가 결장한 토트넘이 중원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을 '러너'(해리 케인과 손흥민)가 없다는 점도 토트넘이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출신 욜 감독은 유독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토트넘을 맡아 측면 수비수 이영표를 중용했다. 아약스를 이끌던 2009~2010년에는 석현준의 가능성을 보고 입단시켰다. 그 전후로 함부르크, 풀럼, 알아흘리 등을 지휘했다. 토트넘과 아약스의 준결승 2차전은 5월9일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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