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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구자철(30)이 중동 무대에 진출한다.
구자철은 유럽 4대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2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충분히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고 판단, 새로운 환경에서 제2의 축구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했다. 또한 가족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계약조건도 만족할 수 있어야 했다.
지난 5월 말 대한축구협회-교보생명 축구공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구자철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심사숙고할 것"이라며 "내 꿈을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가족들이 희생했다. 이번 선택은 가족들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민의 시간이 8월로 넘어간 이유다.
선택지는 유럽과 중동으로 좁혀졌다. 구자철은 유럽 잔류를 우선적으로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카타르로 향했다. 카타르는 '새로운 경험' 측면에 부합하는 몇 안되는 선택지였다. 카타르는 2022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고, 수많은 국가대표급 유럽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알 사드와의 경기 땐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를 상대해야 한다.
현실적인 이유도 한몫했다. 재정적으로 탄탄한 알 가라파는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의 몇 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시즌 12개팀 중 8위를 차지한 알 가라파는 슬라비사 요카노비치 전 풀럼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이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 알제리 미드필더 소피안 하니, 멕시코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 등을 줄지어 영입하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201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팀 핵심 선수로 활약한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베슬레이 스네이더르가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대체할 선수로 구자철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 환경에 익숙해있던 구자철은 앞으로 전혀 다른 축구스타일과 다른 선수단 문화를 지닌 곳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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