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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감독은 안경을 벗고 시계를 풀렀다. 관중석에선 물병이 날아왔다. 11일 울산종합운동장의 풍경이다.
울산에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약 3분 뒤 김인성의 왼쪽 컷백에 이은 주민규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았다. 공은 밖으로 튕겨나오지 않고 몸을 날린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등에 맞고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울산이 행운의 선제골을 낚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승규와 조현우가 번갈아 선방쇼를 펼친 전반전은 울산이 1골 앞선 채 끝났다. 울산의 경기력이 더 좋았고, 흐름상 후반에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 38분 공세를 높이던 대구가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략 두 달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가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략 2분 전 에드가의 슈팅을 선방했던 김승규도 이번 슛은 막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된 주니오가 골망을 갈랐으나, VAR 판독을 통해 핸드볼 반칙이 인정되면서 결국 무효처리됐다. 두 번의 페널티, 두 번의 골대 강타, 두 번의 VAR 판독, 울산 감독의 퇴장 등이 어우러진 울산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종료됐다.
앞서 3연패를 달리던 대구는 '거함' 울산을 잡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2연승을 질주 중이던 울산은 또 한 번 대구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에만 3번 맞붙어 모두 비겼다.
울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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