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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부터 '반전 맨유'까지, 역시 최고의 주말 예능은 프리미어리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05:30


◇2019~2020 EPL 1라운드 빅매치였던 맨유-첼시전. 폴 포그바(오른쪽)와 올리비에 지루가 공을 경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고의 주말 예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10일~12일 사흘에 걸쳐 벌어진 2019~2020시즌 개막전부터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와 '헛헛'했던 해축팬들의 주말을 꽉 채워주었다. 올해 첫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부터 대반전을 예고한 맨유까지, EPL 1라운드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잉글랜드 VAR 리그

EPL이 올해 도입한 VAR이 개막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맨시티의 5대0 쾌승으로 끝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라힘 스털링(맨시티)의 '어깨 옵사(오프사이드)'를 잡아냈다. 웨스트햄의 최종 수비수보다 간발의 차이로 스털링의 왼쪽 어깨가 앞서 있던 장면을 VAR이 캐치한 것. 주심과 부심이 육안으론 확인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에 따라 가브리엘 제주스는 VAR을 통해 골 취소 판정을 받은 EPL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

11일 레스터 시티와 울버햄튼전에서도 VAR이 큰 역할을 했다. 레안더 덴돈커(울버햄턴)가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런데 주심이 해당 영상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덴돈커의 슈팅 이전 상황에서 윌리 볼리의 핸드볼 파울이 발생했다고 판단, 득점을 취소했다. 이날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전 "VAR의 광팬"이라던 레스터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활짝 웃었다. 다행히 1라운드에선 VAR이 큰 논란은 일으키지 않았다.

▶4골 받고 1골 더~

시즌 개막전 성격의 커뮤니티실드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맨시티와 리버풀은 왜 두 팀이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지를 증명했다. 리버풀은 10일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승격팀 노리치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디보크 오리지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4대1 완승을 거뒀다.

지난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승점 1점차이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가 뒤이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났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는 리버풀의 4골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인지, 5골을 퍼부으며 5대0 승리를 따냈다. 윙어 라힘 스털링이 EPL 개막전 역사상 8번째로 해트트릭(한 경기 3득점)을 작성했고,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주스가 한 골씩 보탰다. 역사상 두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맨시티는 개막전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살라와 스털링은 각 경기의 'KOM'(King of the match·경기 최우수선수)으로 뽑혔다. 흔히 'MOM'(Man of the match)을 사용하는데, 올시즌에는 맥주 스폰서 버드와이저의 이름을 달고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팬 투표로 선정해 '왕'의 칭호를 붙이기로 했다.

1라운드에서 돋보인 'KOM'은 빌리 샤프(셰필드 유나이티드) 애슐리 반스(번리) 루카 디뉴(에버턴) 루이스 덩크(브라이턴) 해리 케인(토트넘) 윌리 볼리(울버햄턴) 피에르 오바메양(아스널) 마커스 래시포드(맨유) 등이다. '올해의 선수'에 도전할 만한 레벨의 케인, 오바메양, 살라, 스털링 등이 개막전부터 속도를 냈다.

▶희비 갈린 맨유와 첼시

맨유-첼시전 KOM인 래시포드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페널티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2분 폴 포그바의 패스를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했다. 앙토니 마르시알과 신입생 다니엘 제임스의 골을 묶어 맨유는 예상을 깨고 첼시를 4대0으로 대파했다.

핵심 선수인 포그바가 공개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개막 직전 인터밀란으로 이적했으며, 개막 5일 전에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를 보강하는 등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빅4 진입이 어려울 거란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개막전에서 대반전을 예고했다. 지난시즌 6위에 머물렀던 맨유는 맨시티 바로 아래인 2위에 올라있다.

반면 레전드 출신 프랭크 램파드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첼시는 맨유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지난시즌 1~6위팀 중 개막전에서 패한 건 첼시가 유일하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각각 애스턴 빌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었다. 한편, 본머스와 셰필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에버턴은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강등 후보로 여겨지는 브라이턴은 왓포드를 3대0으로 꺾고 1라운드 이변 주인공이 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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