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혈투였다. 모든 걸 걸고 싸운 한판, 마지막에 웃은 건 건국대였다.
양팀은 연장 30분 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는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양팀 선수들 모두, 누군가 쓰러지면 즉시 공을 밖으로 차내 경기를 중단시키고 회복할 수 있게 도왔다. 같은 팀이 아니어도, 서로의 다리를 풀어줬고 건국대 이성환 감독은 상대 선문대 선수가 눈앞에서 쓰러지자 직접 쥐를 풀어주기도 했다. 승부를 떠나 보기 좋은 동료애를 발휘하며 양팀의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결국 양팀은 승부차기까지 벌였다. 양팀 모두 4번 키커까지 완벽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먼저 우승 찬스를 잡은 쪽은 선문대. 건국대 5번 키커 유수현의 슛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건국대 선수들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는 시점, 승부는 드라마같이 전개됐다. 선문대 5번 키커 허동호의 킥이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이다. 건국대는 죽다 살아났고, 선문대는 다 잡은 우승을 놓치며 땅을 쳐야 했다.
건국대는 1985년, 1986년, 1993년, 2003년, 2006년에 이어 6번째 추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성환 감독은 재학생으로 2003년, 2006년 두 번의 우승을 맛본 후 감독으로도 추계연맹전 우승기를 모교에 선물했다.
한편, 태백배 결승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단국대와 중앙대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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