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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연무' 고비 맞이한 광주, 펠리페·윌리안 'FW' 듀오에 희망 건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28 06:05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선두 광주 FC가 8월 한 달 동안 4연속 무승부에 그친 원인은 꽉 막힌 공격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 26일, 0대0으로 비긴 최하위 대전 시티즌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5라운드와 같이, 상대를 찍어누를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4연무'라는 기대 이하의 결과로 이어졌다. 8월 전 경기 무승으로 2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차도 5점으로 줄었다. 광주 박진섭 감독(42)은 "(상대를 꺾기 위해선)1골로는 부족하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광주는 8월에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 부천 FC, 부산 아이파크, 대전전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이 3골 중 필드골이 없다. 코너킥(2개)과 프리킥 등 데드볼 상황에서 골을 만들었다. 대전전에선 리그 3개월, 12경기 만에 골이 나오지 않았다. 골 프로세스에 문제가 발생했단 뜻이다.

16골로 리그 득점 선두인 펠리페(27)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이흥실 감독(58)은 센터백 이정문(21)에게 펠리페 맨마킹을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펠리페가 집중마크를 당할 때 좌우 후방의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가 생기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주에서 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펠리페 한 명뿐이다. 여 름(30) 엄원상(20) 등은 "옆에서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펠리페는 시즌 개막 이후 7월 이전까지 13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82.3분당 1골에 해당하는 놀라운 득점률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 무더운 날씨와 집중마크 등이 겹치며 7경기에서 단 2골(315분당 1골)을 낚았다. 펠리페의 득점 페이스는 광주의 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광주는 7월 이후 리그 8경기에서 3승(4무 1패)에 그쳤고, 안양 원정에서 1대7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대전전 무득점 무승부에 큰 충격을 받은 듯 굳은 얼굴을 한 박 감독은 "펠리페에 대한 견제가 점점 심해진다.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선 공격 다변화를 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주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고비라면 고비일 수 있는 상황에서 윌리안(25)이 2경기 부상 공백을 끊고 복귀한다. 빠른 발을 앞세운 문전침투 능력과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을 지닌 윌리안은 같은 브라질 출신인 펠리페와는 다른 방식으로 팀 공격에 기여한다. 골 결정력은 분명 펠리페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펠리페를 조금 더 자유롭게 해줄 자원이다.

윌리안은 올해 선발출전한 12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매경기 평균 2개 이상(총 26개)의 슛을 날렸다. 4골에 그쳤으니 득점률이 높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 나타나 슛을 한다. 대전전에선 광주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수를 제외할 때 슈팅수는 4개였다. 90분을 48분과 42분씩 나눠 뛴 측면 공격수 이희균과 엄원상은 슈팅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전 전북 현대 공격수 레오나르도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종종 펼치는 윌리안이 합류할 경우 공격은 힘을 받을 수 있다. 광주가 가장 최근 승리한 두 경기, 수원 FC와 서울 이랜드전에서 윌리안이 연속해서 선제골을 넣었다. 그가 득점한 4경기에서 광주는 모두 승리했다. 20골을 합작한 펠리페와 윌리안 'FW' 콤비가 나란히 출격할 경우 상대팀의 부담은 배가된다.


윌리안의 복귀전은 내달 1일 안산 그리너스 원정 경기다. 박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앞둔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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