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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비에이라는 내가 아는 가장 좋은 남자다."
때는 2003년 9월22일. 당시 아스널과 맨유는 최고 라이벌 관계였다. 티에리 앙리를 앞세운 아스널은 최전성기였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전통의 강호이자 인기팀이었다.
이 경기에서 사고가 터졌다. 후반 판 니스텔로이가 아스널 패트릭 비에이라와 충돌했다. 판 니스텔로이가 공을 따내기 위해 점프를 하며 비에이라를 위협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격분한 비에이라가 허공에 발길질을 했는데, 판 니스텔로이가 다소 과장된 동작으로 피하자 이를 본 심판이 비에이라에 경고를 줬다. 두 번째 옐로카드. 비에이라의 퇴장 선언에 아스널 선수들이 흥분했고 양팀 선수들이 대충돌했다.
만약, 당시 판 니스텔로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아스널의 2003~2004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기록은 사라지는 것이었다.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판 니스텔로이는 "그날 오후는, 내 기억으로는 개인적인 일이었다. 그날의 페널티킥 실축과 퇴장, 경기 후 충돌 등은 모든 것이 약간 과장됐었다"고 말하며 "사실 비에이라는 여러분이 축구 경기장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남자"라고 설명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상황이 악화될 때, 여러분은 그 장면을 볼 때 가장 좋아보이지 않는 것들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 것은 나에게도, 그(비에이라)에게도, 그리고 내 추측으로는 경기에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에서 5년을 뛰며 219경기 150득점을 기록해 레전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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