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슈퍼스타' 손흥민, 'HH' 황의조-황희찬도 살아나야 이란 넘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1-10-08 00:28 | 최종수정 2021-10-08 06:40


◇손흥민.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07/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시차 적응, 여행 피로 등 걱정은 있었지만 기대는 컸다.

황의조(보르도)-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턴)으로 이어지는 'HSH 트리오'는 아시아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유럽 리그의 활약이 말해준다. 황의조는 최근 4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잉글랜드의 자존심 해리 케인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귓가를 즐겁게 한다.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무서운 존재로 급부상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A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아전 셋의 희비는 엇갈렸다.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후반 44분 천금 결승골을 한국 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홍철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주자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올해 6월 레바논과 2차 예선에서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보긴 했지만 2019년 10월 10일 스리랑카(8대0 승)와의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선제 결승골 이후 728일 만에 나온 손흥민의 A매치 필드골이었다.

적장도 고개를 숙였다. 니자르 마후르스 시리아 감독은 "손흥민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스피드도 좋고, 라인 브레이크 능력도 뛰어나 수비하기 어려운 선수다. 결승골도 넣었다. 손흥민처럼 좋은 선수가 있어서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는 "축구 선수가 언제 안 아픈 상태로 뛰겠나. 축구를 좋아하고, 더군다나 대표팀에서 뛰는 경기는 아픈 상황에서도 뛰었다. 몸상태는 괜찮다. 걱정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팬들을 안도케 했다. 골 상황에 대해선 "동료들이 열심히 뛰었기에 그런 찬스가 왔다.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서 골대에 넣겠다는 생각으로 살살 찼다. 그래서 잘 맞고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황희찬.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07/

◇황의조. 안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07/
반면 황희찬과 황의조는 주춤했다. 특히 황희찬에게 유독 결정적인 찬스가 많았다. 전반 22분, 전반 40분, 전반 추가 시간 맞은 기회는 골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번번이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황희찬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황의조도 웃을 수 없었다. 전반 43분 황인범의 그림같은 패스를 받은 그는 골키퍼와 1대1로 맞닥뜨렸다. 그러나 골키퍼를 따돌리는 순간 드리블이 길어 땅을 쳐야했다. 황의조는 후반 24분 이동준과 교체됐다

그래도 'HSH 트리오'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난적 이란을 넘기 위해서는 셋이 모두 살아나야 한다.


벤투호는 8일 회복의 시간을 가진 후 9일 전세기 편으로 이란으로 향한다. A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원정팀의 무덤'인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4차전이다.

"최종예선은 매 경기가 힘들다. 이란 원정은 특히 힘들다. 안 좋았던 징크스, 흐름들을 떨쳐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손흥민의 각오에 'HH' 라인도 화답하길 바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