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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맨유 골키퍼 안데르스 린데가르트(37·헬싱보리 IF)가 꿈같던,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 맨유 시절을 돌아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린데가르트의 맨유 이적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린데가르트는 "덴마크와 포르투갈전에서 토마스 쇠린센이 부상을 당해 백업인 내가 투입됐다. 그날 호날두를 상대로 6~7차례 월드클래스 선방을 보였다. 다음날 맨유 구단은 '당신은 우리에게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고 했다.
입단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퍼거슨 감독의 신뢰 속 꾸준히 출전했다. 하루는 에릭 스틸 골키퍼 코치가 다가와 '감독님께서 너의 활약에 만족해하셔. 남은 시즌 네가 프리미어리그를 맡고, 다비드(데 헤아)가 유럽 경기를 뛸 거야'라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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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상으로 린데가르트는 시즌아웃을 당했다. 이후로도 부상한 오른발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제대로 점프를 할 수 없었다. 그 상태로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입된 경기에서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레딩전에서 또 한번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인 뒤 그의 맨유 경력은 끝났다. 컵포함 29경기 출전 기록만을 남긴 채 2015년 웨스트브롬미치로 이적했다.
린데가르트는 "폼이 100%였다면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다. 90%도 충분치 않았을 테지만, 나는 부상으로 60%까지 떨어졌다"며 "리그 우승 메달을 받았지만, 우승을 이끈 건 내가 아니다. 맨유의 위대한 역사에서 내가 바람의 속삭임 정도란 걸 알고 있다"고 씁쓸하게 맨유 커리어를 돌아봤다.
린데가르트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 번리를 거쳐 2019년부터 헬싱보리에서 뛰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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