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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철밥통이 박살났다.
맨유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1라운드 브라이튼전 1대2 패배, 2라운드 브렌트포드전 0대4 참패를 당해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하필 3라운드 상대는 당대 최강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리버풀도 각종 부상과 징계 등으로 전력 누수가 상당했다는 것 뿐이었다.
텐하흐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출근 시간을 앞당기고 퇴근 시간은 늦췄다. 훈련 강도를 높였다. 자존심을 버리고 라이벌 클럽들의 영상을 시청하며 배웠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의 클립을 연구하고 선수들이 받아들이도록 했다.
텐하흐는 리버풀전에 공격과 수비 핵심을 모두 바꿨다. 포백은 주장 맥과이어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조합이 아닌 라파엘 바란-마르티네스로 짝을 이뤘다. 원톱은 호날두가 아닌 마커스 래쉬포드가 맡았다. 제이든 산초와 앙토니 엘랑가가 좌우 측면에 배치되며 활기를 더했다.
텐하흐 감독은 "리버풀은 정말 좋은 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 한 블록에서만 머물지 않고 뛸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래쉬포드와 산초, 엘랑가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진에 대해서는 "우리는 포백에 기동성과 민첩성을 원한다. 바란은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포백에 커뮤니케이션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했다.
텐하흐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선제골은 엘랑가와 산초가 합작했다. 쐐기골도 래쉬포드 발에서 나왔다. 바란과 마르티네스는 리버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실점을 단 1점으로 막았다. 지난 시즌 0대5, 0대4 대패에서 매우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