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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후보' 일본이 베일을 벗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일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2연속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엘살바도르전(6대0 승)을 시작으로 A매치 9연승을 질주했다. 엘살바도르(6대0)-페루(4대1)-독일(4대1)-튀르키예(4대2)-캐나다(4대1)-튀니지(2대0)-미얀마(5대0)-시리아(5대0)-태국(5대0)을 줄줄이 잡았다. 이 기간 동안 39골-5실점의 공수균형을 선보였다. 지난 9일 비공개로 진행한 요르단과의 대결에서도 6대1로 이겼다.
상승세의 가장 큰 힘은 단단한 스쿼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준야(스타 드 랭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 20명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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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열렸다. 예상 외 경기가 전개됐다. 경기 초반 베트남이 공격을 주도했다. 당황한 일본은 파울로 위기를 넘겼다. 급한 불을 끈 일본은 전반 11분 미나미노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일본은 베트남의 세트피스에 힘을 쓰지 못했다. 두 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1-2로 밀렸다.
일본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유럽파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돋보였다. 일본은 전반 45분 미나미노의 두 번째 골, 전반 추가 시간 나카무라 케이토(스타 드 랭스)의 원더골을 앞세워 경기를 되돌렸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후반 구보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구보는 투입 1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쐐기골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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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우리가 상대를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반성해야 한다. 이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흐름을 가지고 왔다. 자신감이 된다. 잘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 상대의 밀집 수비, 순간적인 역습에 당황했다. 하지만 차원이 다른 개인 기량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은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둔 일본은 19일 이라크와 2차전을 치른다. 이라크는 FIFA 랭킹 63위로 베트남보다 한 수 위다. 지난 6일 대한민국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끈끈한 수비와 역습을 자랑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